‘구조물 추락 사고’ 이후 두 달만에 창원NC파크로 복귀한 첫날, NC구단이 "연고지 이전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이진만 NC다이노스 대표이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구단의 운영 환경과 파트너십을 되돌아보게 됐다”며 “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고지 이전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 중인 사안”이라며 “야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한 “무조건 연고지를 옮기겠다는 건 아니지만, 창원시가 그간 약속한 팬들의 접근성 개선 등 공약을 반복적으로 지키지 않았다”며 “그동안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 유소년 야구 및 기부활동 등 수억 원을 투입해왔지만 정당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창원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NC는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홈경기 도중 외벽 구조물(루버)이 추락해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두 달 가까이 홈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사고 이후 구장 안전 점검이 이어지면서, NC는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창원 지역 상권과 팬, 선수단 운영 등을 고려해 지난 23일 창원NC파크 복귀를 선언했고, 30일 복귀 첫 홈경기를 치르게 됐다.
NC는 창원시에 홈구장 폐쇄로 인한 손실 보전과 접근성 개선 등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했으며, 이미 선납한 NC파크 이용료를 환불받지 못하더라도 연고지를 옮기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울산 문수야구장과의 계약할 당시 KBO(한국야구위원회)와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협의했다”며 “지금까지 창원에 남아있던 이유는 오직 팬들 때문이다. 이전이 결정된다 해도 팬들에 대한 고민은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루버 철거 및 재설치와 관련해 경남경찰청은 “2022년 NC구단이 3루 측 건물 유리창 교체 공사 중 해당 구조물을 떼었다가 다시 부착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해당 업체의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NC 측은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했고, 두 차례의 안전 점검에서 이상 소견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루버 사고 이후 국토교통부는 현장 점검을 통해 “정밀 안전 진단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시설물 일부에 헐거운 나사 등이 발견되면서 NC파크는 한때 무기한 폐쇄됐다. 창원시는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이 일자 보완 작업을 진행해 30일부터 다시 구장을 개장했다.
이 대표의 발언 이후 NC 팬들 사이에서는 "난 오히려 좋아", "연고지 이전해도 NC팬 할 거니까 팬 눈치보지 말고 힘내라", "창원시는 연고지 이전하고 후회해도 할말 없다" 등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창원시의회는 지난 14일 시의원 전원이 참여한 기자회견에서 ‘NC다이노스에 드리는 글’을 낭독하며, NC다이노스의 조속한 홈구장 복귀를 요청했다. ‘다이노스컴백홈’의 앞 글자를 활용해 7행시로 작성된 글은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라는 지적과 함께 진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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