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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리銀, 롯데카드 지분 모두 정리 [시그널]

MBK와 함께 보유분 20% 매각

6년만에 인수 철회 움직임…보험에 집중

우리은행 본사 전경. 사진 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이 2019년에 인수한 롯데카드 지분 20%를 매각한다. 우리은행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롯데카드 경영권 지분 총 79.8%를 인수했는데 MBK가 지분 매각에 나서자 함께 팔기로 결정한 것이다. 2019년 이후 롯데카드의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우리은행이 공식적으로 롯데카드 인수 의사를 접은 것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는 롯데카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주요 인수 후보에 매각 대상 지분에 MBK 보유 지분(59.8%)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지분(20%)을 함께 판다고 알렸다. 반면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20%는 매각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채 추후 가능성만 열어뒀다.

매각주관사인 UBS는 주요 금융지주 등 금융사와 네이버·카카오(035720)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포함한 20여 곳 이상에 간략한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한 차례 매각 당시 매각가는 3조 원을 호가했지만 현재는 2조 원 중반까지 내려왔다. 2023년에는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 대상에 포함할지 불투명했기 때문에 현재 주당 매각 단가는 더욱 내려간 셈이다.

매각가 3조서 2.5조로 낮춰…금융지주 계열 하나카드 '물망'


인천 청라국제신도시에 있는 하나드림타운. 연합뉴스


카드업계의 마지막 남은 대형 매물로 여겨지는 롯데카드 인수자로 우리카드가 빠지면서 하나카드 등 기존 금융지주 계열의 하위권 카드사가 주목받고 있다. 과거 몇 차례 매각전에서는 카드산업 생태계에 속해 있는 네이버·카카오도 물망에 올랐지만 현재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형 정보통신(IT)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줄어들었고, 안정적인 대주주의 역할을 기대하는 금융당국의 분위기도 더해졌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가 매각 주관사 UBS를 통해 지난 2월부터 타진한 인수후보 중에서는 네이버를 비롯해 카카오 등 간편결제·인터넷은행 등의 사업을 통해 연결고리가 있는 IT기업도 포함했다. MBK는 현재 홈플러스 사태 후유증으로 기존 국내 투자기업에 대한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롯데카드의 매각가를 2023년 희망했던 3조원에서 2조 5000억 원으로 낮췄다.

그럼에도 인수후보들의 반응은 차가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과거 롯데카드 매각 당시 KB금융그룹과 손잡고 롯데카드 인수를 초기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페이는 현재 부동산플랫폼 ‘아실’에 대한 인수를 검토하는 등 과거보다 소규모 투자로 전략을 선회했다.

카카오 역시 내부적으로 그동안 인수한 기업이나 투자유치한 지분 중 비수익 사업을 매각하고 투자자 교체에 나서는 만큼 대규모로 신규 인수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안팎의 전언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신세계그룹과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과거 풍부한 유동성 시기에 높은 몸값을 주고 산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본업의 성장성은 크지만 역으로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카드업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보험사 인수로 여력 떨어져…롯데카드와 고객층도 겹쳐 포기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곳은 기존 롯데카드의 경쟁자인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다. 특히 자난해 말 기준 현대카드가 신한카드를 누르고 카드업계 1위에 등극하면서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일시불 기준)은 105조 1652억원으로 신한카드(99조 8715억 원)를 앞질렀다. 현대카드는 2023년까지만 해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뒤진 3위였지만 카드사 중에 유일하게 애플페이를 도입해 아이폰 사용자를 사로잡으며 결제액을 늘렸다.

그 뒤를 삼성카드(88조 5516억 원)와 KB국민카드(84조 5389억 원), 롯데카드(53조 5754억 원), NH농협카드(42조 7028억 원), 우리카드(38조 3512억 원), 하나카드(37조 3226억 원), BC카드(15조 5854억 원)가 이었다. 현대·신한·삼성카드의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이들이 대형 매물인 롯데카드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는 M&A에 보수적이고, 신한카드는 이미 대형 M&A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중위권에서 주목받던 우리카드 역시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최근 1조 5500억 원으로 동양·ABL을 인수했고, 지난해 포스증권, 2023년 우리벤처파트너스 인수로 종합금융그룹을 위한 실탄을 소비하면서 롯데카드 인수를 포기했다. 우리카드가 확보한 고객층이 롯데카드와 겹치는 점도 인수 매력을 반감시켰다. 결국 우리카드는 인수를 염두에 두고 사들였던 롯데카드 지분 20%를 내놓게 된 것이다.

하나카드, 인수땐 업계 2위 도약…금융지주 베트남사업과 시너지도


카드업계에서는 주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M&A 의욕이 남은 하나금융지주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22년 MBK가 매각을 추진했을때 예비입찰에 유일하게 참전했다가 포기했으며 현재는 초기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가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면 결제액 시장점유율 기준 업계 8위에서 2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하나카드의 IT 기능 내재화 정도는 다른 카드사보다 낮은 편인데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이 부분도 향상시킬 수 있다. 롯데카드의 100% 자회사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이 카드업계 최초로 베트남 소매금융 사업을 벌이는 점도 하나금융의 베트남 사업과 시너지가 있을 수 있다. 반면 롯데카드의 실적이 하락 추세고 카드 수수료 인하 등 규제 환경 자체가 나빠 하나금융이 카드 인수전에 끝까지 참여할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금융이 카드사 외에 보험사 인수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점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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