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5세대 이동통신(5G) 수혜 기대감으로 반짝했던 일부 통신장비주가 깜짝 상한가를 달성하자 주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수출 확대와 현지 정책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주가가 반등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일 네이버 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통신장비 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상승률이 5.56%로 전체 79개 업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위 사무용전자제품(3.15%), 3위 생명과학도구 및 서비스(3.06%), 전기유틸리티(2.03%) 등 다른 업종과 상승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통신장비 업종이 강세를 나타낸 것은 케이엠더블유(29.92%), 에이스테크(29.80%) 등 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오이솔루션(13.20%), RFHIC(10.95%), 이노와이어리스(10.95%), 에치에프알(9.28%), 대한광통신(9.06%) 등이 9%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통신장비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은 하나증권 리포트와 일론 머스크의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국내 도입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미국과 한국의 주파수 경매가 통신장비주의 주가 상승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 미국의 주파수 할당 로드맵이 발표되면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수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서도 연내 5G 추가 주파수 경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9년까지 6G로 진화하면 국내 연간 설비투자(CAPEX) 규모는 10조 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통신사들은 설비투자 집중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통신 요금을 두 번 인상할 수 있는 방법으로 2026년 5.5G, 2029년 6G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케이엠더블유는 2020년 한때 5G 수혜주로 꼽히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5위까지 올랐다가 업황 부진 등으로 5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2020년 9월 9만 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지난해 9월 6600원으로 1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되기도 했다.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인 저점인 만큼 주가 하락 위험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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