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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트럼프 관세 변덕에도 국내 증시 전망은 밝다

■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도가 완화됐긴 하지만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여전하다. 올여름 미국 관세 영향이 실물 지표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며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다.

다행히 유럽과 중국이 재정 지출 확대를 꾀하며 유동성을 풀고 있다. 유럽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재정 완화 정책을 추진 중인 독일 증시는 사상 최고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정학적 위험 확대로 주가가 폭등 중인 유럽 방산 업종 외에도 금융 업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후로만 보면 미국 M7보다 유럽 은행 업종의 수익률이 더 높다. 유럽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속도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보다 더 가파르기 때문이다. 중국도 유럽만큼은 아니지만 재정정책에 적극적이다. 올 1분기 중국 지방정부 채권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돈만 푼다고 미국을 뺀 나머지 지역들의 증시 강세가 지속될 수 있을까. 과거 지금처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그 외 국가들이 재정과 돈을 풀었던 사례가 몇 있었다. 닉슨 쇼크와 슈퍼 301조, 플라자 합의 등으로 알려진 1970~1980년대다. 당시 미국 자산 가격은 약했다. 반면 미국 이외 증시와 통화 가치는 강했다. 1970년대 미국 달러는 8년에 걸쳐 32%(연평균 4%),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달러는 3년 동안 32%(연평균 10%) 하락했다. 올해 미국 달러는 주요국 통화 대비 7~8% 하락했다. 속도가 다소 둔화하더라도 달러 약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다. 국내 수출과 실적은 바닥을 통과하지 못했다. 관세의 부정적 영향은 올 7월이나 8월을 기점으로 나타날 것이다. 당사 추정으로 미뤄봤을 때 현재 코스피 지수(일평균 2540포인트)는 올해 영업이익 20% 감소 우려를 반영한 수준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을 올해 -10%와 내년 +5%로 가정하면 일평균 코스피 지수와 영업이익 간 회귀분석 측면에서 적정 코스피 지수는 2800포인트 내외로 계산된다. 대선 이후 신정부가 이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정, 금리, 정책 측면에서 금융 시장에서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방산·기계 등 산업재뿐만 아니라 내수주들의 유동성 장세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국내 유통·건설 등 내수 산업의 장래는 밝지 않지만 올해 주가 흐름은 괜찮다. 지난 2~3년 전에 비해 이들 업체는 효율화에 집중했다. 여기에 유가·금리·환율이 동반 하락 중이다. 기업 입장에서 비용 부담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올 3월 이후 기업 대출과 채권발행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에서 집계하는 지난달 소비심리지수도 계엄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경기는 나쁘다고 하는데, 의외로 유동성과 심리에 민감한 소비(유통·호텔 레저 등)와 금융주(은행·증권)에 유리한 환경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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