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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마다 극적 생환한 '오뚜기'…기초·광역단체장·의원·당대표 모두 경험 [대통령 이재명]

13살 공장 취업 무(無)수저 출신

'주경야독'으로 중앙대 법대 입학

성남서 인권 변호사·시민 운동가 활동

'공공의료원' 좌절에 정치 입문 결심

0.73%P 차로 尹에 패배…곧장 계양 출마

체포동의안 가결·부산 피습…위기마다 극적 생환

사법리스크 딛고 '대선 3수' 끝 당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많은 지지자들이 운집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피날레 유세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980년 성남으로 이사온 지 4년 만에 지하를 벗어나 처음 1층으로 이사한 날 가족들과 밥 나누어 먹는 모습.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인생은 ‘비주류’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소년공으로 자라 인권 변호사와 시민운동가로 살다 정치에 입문한 ‘비(非)운동권’ 출신인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입성한 뒤에도 당내 계파와 부딪치며 갈등을 겪었다. 그의 굴곡진 정치 경험은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국회의원, 당 대표를 모두 경험한 첫 번째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로 돌아왔다.



이 대통령은 자신을 ‘흙수저도 아닌 무(無)수저’라고 칭한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기도 성남 상대원 시장 인근에서 여덟 식구와 함께 단칸방 생활을 시작했다. 13세부터 공장 일을 시작한 그가 법적으로 취업이 불가능한 탓에 동네 형의 이름을 빌려 ‘이름 없는’ 소년공으로 생활한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다섯 번째로 취업한 야구 글러브 공장에서는 프레스기에 왼팔 손목을 눌리며 이후 6급 장애 판정을 받고 군대는 면제됐다.

소년공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이 대통령은 공장 간부를 꿈꾸며 중·고등학교 검정고시와 대입 학력고사 준비에 매진했다. 아버지는 공부하는 것에 반대했고 17세에는 장애인이 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두 차례 자살 시도까지 했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열망으로 하루에 2시간씩 자며 공부에 몰두해 1982년 전액 장학금과 매달 생활비 20만 원을 주는 중앙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노무현 보고 키운 인권 변호사 꿈…성남의료원 좌절에 정치 결심

이 대통령은 1986년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에 들어갔다. 판검사가 될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당시 변호사였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의를 듣고 인권 변호사의 길을 결심했다. 1995년 이 대통령은 ‘성남시민모임’을 만들며 전환점을 맞는다. 성남시 종합병원 두 곳의 폐업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하자 1년여간 공공의료기관 설립 운동을 했고 그 결과 2004년 시의회에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조례안’이 상정됐으나 당시 새누리당 주도로 47초 만에 안건이 무기한 보류됐다. 이에 좌절한 이 대통령은 ‘시장이 돼서 내 손으로 만들자’고 마음 먹고 현실 정치에 뛰어든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2016년 12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무한 릴레이 탄핵버스터'(탄핵+필리버스터)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권욱 기자




◇성남시장으로 행정 입문…'사이다' 행보로 대선주자 반열

정치 입문 초기에는 고배를 마셨다.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고, 2008년에는 18대 총선에서 성남 분당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10년 성남시장이 된 직후 ‘성남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이후 시장실 등 청사를 개방하며 주목받았다. 2014년 재선에 성공한 뒤에는 트레이드마크인 ‘청년 배당·무상산후조리·무상교복지원’ 등 3대 무상복지 정책을 추진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지자 탄핵 촛불 집회에서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공세를 펴며 지지층의 인기를 얻었다. 이에 힘입어 이듬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고 문재인·안희정에 밀려 3위에 머물렀지만 차기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낙선 이후 2018년에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민주당계 출신으로는 20년 만에 당선됐다. 도지사 재임 중에는 계곡 불법 시설 철거, 재난기본소득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4년 제주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체포동의안 가결·부산 피습…위기마다 극적 생환

이 대통령은 20대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중앙정치를 떠나지 않고 곧바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이후 77.77%의 득표율로 당 대표로 취임했다.

당 대표가 된 뒤에는 사법 리스크와 계파 갈등에 휩싸였다. 2023년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쇄신을 요구하며 24일간의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 중 비명계의 이탈표로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생환했다.

지난해 1월에는 부산 방문 중 흉기에 목을 찔리는 정치 테러를 당해 응급 수술을 받고 극적으로 회복했다. 4월 총선에서는 ‘비명횡사’ 논란을 딛고 175석을 확보하며 대승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이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최초로 당 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 정국이 열리며 이 대통령은 조기 대선에 뛰어들게 됐다. 3월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공직선거법 2심에서 무죄를 받아내며 대권 가도에 날개를 달았다. 당내 경선에서 89.77%의 압도적 득표율로 대선 후보가 된 이 대통령은 세 번째 대선 도전 끝에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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