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0시 이후 당선이 확실해지자 “내란 극복과 경제 회복, 안정된 한반도와 공존·협력하는 공동체 등 국민 통합을 사명으로 삼아 한 치의 어긋남 없이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밝힌 첫 당선 소감에서도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선거 기간 동안 내란 극복과 국민 주권을 강조한 만큼 당선된 후 대통령 수행의 최우선 과제 역시 국민 주권과 국민 대통합이라고 내세운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을 만나 다섯 가지 사명을 내걸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 13분께 “국민들이 기대하고 맡긴 그 사명을 한순간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으킨 비상계엄을 언급한 뒤 “내란의 밤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풍찬노숙하면서 간절히 바랐던 것, 바로 이 나라가 평범한 시민들의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제2항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행사하는 모든 권력은 모두 국민으로부터 온 것으로 그 권력은 대통령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국민의 삶과 이 나라의 밝은 미래만을 위해서 온전하게 쓰여져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려 했다”며 “국민의 투표가 이를 증명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란 극복을 첫 번째 사명으로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는 없게 하는 일,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 공화정 그 공동체 안에서 우리 국민들이 주권자로서 존중받고 증오와 혐오가 아니라 인정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사명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사명으로는“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것”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당선인으로 확정되는 그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해 여러분의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확실하게 회복시켜드리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 사명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일”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시기에는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를 우리 국민들은 의심해야 했다”며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질 그 책무를 생각하지도 않았고 해야 될 기본적인 의무조차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윤석열 정부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참사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떠나게 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제1의 책임을 완벽하게 이행하는 안전한 나라를 꼭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안정된 한반도도 강조했다. 그는 “확고한 국방력으로 대북 억지력을 확실하게 행사하면서도,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라고 했다. 이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보다는 싸울 필요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안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남북 간 대화하고 소통하고 공존하면서 서로 협력해 공존·공동 번영하는 길을 찾아가겠다”고 외쳤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를 최대한 신속하게 안정화해서 코리아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한반도 안보 때문에 국민들 민생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마지막 사명은 “대한민국 공동체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료들”이라며 재차 국민을 언급했다. 그는 “남녀, 지역, 노소, 장애인·비장애인, 정규직·비정규직, 기업가와 노동자 등이 틈만 생기면 편을 갈라서 서로 증오하고 혐오하고 대결하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혐오와 대결을 넘어서서 존중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진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는 그런 공동체를 꼭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가 이해관계 탓에 다투더라도 국민은 편을 가를 필요가 없다”며 “국민은 이 나라의 주인이고 정치는 국민들의 삶을 대신 책임지는 일꾼들”이라고 지론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통합된 나라,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이라며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대통령의 책임을 잊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공평하게 기회를 함께 누리는 억강부약의 대동 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잠시의 어려움은 위대한 역량을 가진 우리 국민들이 힘을 합쳐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며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이웃과 손잡고 함께 나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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