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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완화 기대에 엔비디아 시총 1위 등극…6일발표 ‘5월 고용보고서’ 주목[데일리국제금융시장]

백악관, 미·중 정상 “매우 곧” 통화

엔비디아 2.8% 상승…반도체주 호조

OECD 경제 전망치 하향 조정 불구

美 4월 구인수요 안정에 둔화 우려 감소

6일 고용보고서에 경제심리 영향 전망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기대감이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후폭풍 우려를 누르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정상 간 통화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완화된다면 엔비디아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으로 반도체주가 상승했고 이는 전체 증시를 끌어올렸다. 이날 4월 들어 미국 구인 수요가 예상보다 늘었다는 지표도 관세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를 덜어내는 데 한 몫했다.

3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14.16포인트(+0.51%) 오른 4만2519.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4.43포인트(+0.58%) 상승한 5970.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6.34포인트(+0.81%) 뛴 1만9398.9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나스닥은 올해 이후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며 현재까지 0.5% 상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중 무역 갈등과 관련 “행정부는 중국의 제네바 무역 합의 준수를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면서 “매우 곧 정상 간에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시장 참가자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고위험 포커 게임을 꿰뚫어보고 있으며, 이번 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통화가 미·중 관계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양국 간 협상에서 주요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급등이 나스닥과 다우 등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2.8% 오르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다시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됐다. MS의 주가도 0.22% 올랐다. 브로드컴도 3.3% 올랐다.

애플은 0.78% 올랐으며 테슬라의 주가도 0.46% 올랐다. 반면 매그니피센트7(7개 주요 대형기술주) 중에서 알파벳(-1.69%)와 아마존(-0.45%), 메타플랫폼은(-0.6%)는 하락했다. 이날 메타는 미국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와 20년간 원전 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메타는 이번 계약에 따라 2027년 6월부터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콘스텔레이션의 클린턴 청정에너지 센터에서 약 1.1 기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구매하게 된다. 이는 약 1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빅테크들이 AI 가동에 필요한 데이터 센터 전력 확보에 나선 가운데 원전 기업과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메타가 AI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관세 충격 아직 없다’ 고용 안정에 자동차 수요도 유지…UBS, 연말 S&P500 전망치 6150→6550 상향


이날 시장의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경기 침체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날 발간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또 하향 조정했지만 전체 투자 심리를 끌어내리지는 못했다.

OECD는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석 달 전 전망치인 3.1%보다 0.2%포인트(P) 더 떨어진 2.9%로 예측했다. 2026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인 3.0%에서 0.1%P 내린 2.9%로 조정했다.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1.6%로 지난 3월 전망치 2.2%보다 0.4%포인트 낮췄다. 중국은 올해 전망치는 직전 4.8%에서 4.7%로, 한국은 1.5%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이 수치는 5월 중순 기준의 관세율이 법적 문제 제기에도 유지된다는 가정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경제 둔화 전망에도 상승할 수 있었던 데는 이날 미국 고용부가 발표한 4월 구인구직보고서(JOLTS)가 안정적인 고용 수요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4월 구인(job openings)건수가 739만 개로 전월 720만 개에서 늘어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 중간값 710만개를 상회했다. 직장을 그만두는 근로자 비율은 2%로 낮은 수준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사업체들의 해고율도 1.1%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네이비페더럴크레딧유니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프릭은 “이날 보고서 수치는 여전히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고용 시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미국의 자동차 수요도 여전히 견조했다. 시장조사회사 JD파워에 따르면 5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12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소비자 신뢰 지표는 하락하고 있지만 그런 우울할 분위기는 아직 자동차 매장으로 확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수석 전략가인 빙키 차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유예하거나 철회하면서 관세 강도가 애초 예상보다 낮아졌기 때문에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들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차다는 그러면서 연말 S&P500 전망치는 6550포인트로 기존 6150에서 상향 조정했다.

보스틱 연은 총재 “기업들, 뽑지도 자르지도 않고 있다…분위기 부정적”


시장의 상승과 별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팎에서 관세로 인한 물가상승과 경기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홈페이지 기고에서 “설문조사와 동남부 지역 기업 리더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대일 인터뷰 결과 봄들어 분위기는 점점 더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로 많은 기업 리더들이 새로운 대규모 투자를 중단하고 ‘채용도 해고도 안한다’는 신중한 접근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잦은 관세 정책 변화로 물가에 대한 영향도 더욱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관세에 대한 교과서적인 개념은 물가가 관세를 올리는 시점에 한 번 적용한다는 것”이라며 “지난 몇 달 동안 우리가 경험했던 환경은 그렇지 않았고 따라서 사람들이 장기적인 관세 영향을 어떻게 받아 들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제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6일로 예정된 5월 고용보고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우존스의 집계에 따르면 5월 비농업고용증가건수는 12만5000건으로 전월 17만7000건에서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률은 4.2%로 전월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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