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 탈 것이라는 전망에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추경 재원을 국고채 발행으로 충당할 것이라는 분석에 물량 부담이 부각돼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414%에 장을 마쳤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8.7bp, 4.6bp 상승해 연 2.602%, 연 2.378%에 마감했다.
10년물 이상 장기물의 금리는 10bp 이상 뛰었다. 10년물 금리는 연 2.894%로 10.1bp 상승했다. 20년물은 연 2.865%로 11.8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3.1bp, 13.3bp 상승해 연 2.781%, 연 2.678%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2차 추경 규모에 주목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0%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35조 원 이상의 추경을 언급한 바 있어 ‘슈퍼 추경’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추경 규모가 40조 원대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확장적 재정 정책을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수급 부담이 커지면서 장기물 위주로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는다.
한 채권 전문가는 “이 대통령의 취임과 민주당 정권 출범으로 슈퍼 추경이 예상되면서 물량 부담에 당분간 국고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 선물을 2만 2323계약 순매도한 반면 10년 국채 선물은 3453계약 순매수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5조 6000억 원 규모의 국고채 30년물(국고02625-5503)의 통합 발행 경쟁입찰 결과 11조 8480억 원이 응찰해 211.6%의 응찰률을 기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하며 1360원대로 내려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3.6원 내린 1369.5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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