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2%대 초반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상호금융권은 여전히 4%대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예태크족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소공신협의 ‘e-파란적금’의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2%다. 12개월 만기 기준이며 최소 1만 원부터 월 최대 1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비대면 전용 상품으로 신협 온뱅크와 리온브랜치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부평농협의 ‘주머니(money) 정기적금’ 역시 연 최대 4.1%의 금리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기본금리는 연 3.5%이지만 △오픈뱅킹 타행계좌 등록 △잔액 채우기 △농협 첫거래 등의 우대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최대 연 0.6%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가입기간은 24개월이며 월 50만 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특히 이 상품은 출시 이후 재테크 카페를 중심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약 일주일 만에 조기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상품 모두 1년 단기 적금임에도 불구하고 4%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 자금 운용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특히 우대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모바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가 2%대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4%대 금리는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며 “예금자보호 한도 범위내에서 비교적 안전하고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호금융권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은 3월 말 기준 917조 80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말(906조 6098억 원) 대비 10조 원 이상 증가하면서 자금이 빠르게 상호금융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는 8개월 만에 100조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3월 말 기준 99조 5873억 원으로 지난해 7월(99조 9128억 원) 이후 처음으로 100조 원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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