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1190개사가 총 32조 2946억 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29조 4711억 원 대비 9.6% 증가했다. 이중 코스피 기업들의 배당액이 30조 원가량으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주로 자동차·반도체 제조업, 지주회사 업종에서 배당금이 많았다. 외국인이 수령한 배당액은 약 9조 8000억 원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지급받은 규모보다 많았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4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배당금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배당금 규모는 30조 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배당금 규모는 15.1% 증가한 2조 29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전년 대비 각각 9.6%, 21.7% 하락했음에도 배당금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업종별 배당금 지급 규모는 자동차용 엔진 및 자동차 제조업이 4조1263억 원(12.8%)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반도체 제조업이 3조 8475억 원(11.9%), 지주회사가 3조 3581억 원(10.4%)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피 기업 중 배당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기아(000270)로 총 2조 5589억 원을 지급했다. 이어 삼성전자(005930) 2조 4543억 원, 현대차(005380) 1조 5664억 원, SK하이닉스(000660) 9002억 원, 삼성생명(032830) 8081억 원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HPSP(403870)(482억 원)가 배당을 가장 많이 했으며, 이어 리노공업(058470)(455억 원), 레드캡투어(038390)(334억 원), 골프존(215000)(240억 원), 케어젠(195억 원) 등이었다.
주주별로 보면 기관 투자가가 13조 4121억 원을 배당받아 가장 높은 비율(41.6%)을 차지했으며, 외국인은 9조 7951억 원(30.3%), 개인은 9조 874억 원(28.1%)을 수령했다. 개인 투자자 중에서는 50대와 60대가 각각 2조 9650억 원(32.6%), 2조 3192억 원(25.5%)의 배당금을 지급받아 전체 개인 투자자 중 58.1%를 차지했다. 이어 70대 1조 7630억 원(19.4%), 40대 1조3518억 원(14.9%), 30대 4609억 원(5.1%), 20대 1141억 원(1.3%) 순이었다.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액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9조 7951억 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에서는 575개사가 9조 5472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615개사가 2479억 원의 배당금을 외국인에게 지급했다. 외국인 주주에게 가장 많이 배당한 기업은 코스피에서 삼성전자(1조 2771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리노공업(166억 원)이었다. 배당금을 가장 많이 받은 외국인 주주의 국적은 미국(4조 2457억 원, 총 외국인 배당금 중 43.3%)이었으며, 이어 영국 1조 553억 원(10.8%), 룩셈부르크 5555억 원(5.7%), 싱가포르 5452억 원(5.6%), 아일랜드 4634억 원(4.7%)의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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