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 대금을 활용해 차입금을 갚고 주력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시설을 늘리는 등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LG디스플레이는 5일 LG전자(066570)로부터 차입한 1조 원을 만기 도래 전 조기 상환했다고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3월 OLED 사업 경쟁력 강화와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LG전자로부터 1조 원을 장기 차입했다. 만기는 내년 3월 30일까지로 10개월가량 남았지만 조기 상환함으로써 금융비용 수백억 원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먹거리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 달 경기도·파주시와 7000억 원 규모의 국내 복귀 투자 양해각서를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 8.5세대 LCD 공장을 중국 TCL의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에 매각해 2조 2466억 원을 확보했다. 동시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내 복귀 기업으로 선정됐는데 최대 500억 원(국비 200억 원, 지방비 300억 원)까지 투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투자금은 우선 중소형 OLED 패널 증설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대 격전지는 중소형 OLED 시장이다.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기기 회사인 애플 등 많은 세트(완제품) 업체들이 IT 기기에 OLED 탑재를 늘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 경쟁사도 시장 추세에 발맞춰 8세대 IT OLED 라인을 짓는 등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 대형 OLED는 독자 기술인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를 적용한 4세대 OLED 패널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매 분기 실적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연간 총 이자 비용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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