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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가 부른 은의 질주…13년 만에 최고가

온스당 35.81달러…연초 대비 20% 상승

관세 불확실성·달러 약세 여파로 수요 증가

중국 태양광 패널용 사용량 겹치며 공급 부족

단기 상승세 불구 장기 수요 둔화 전망

은괴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횡보세를 보이는 가운데, 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달러 약세와 공급 부족,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귀금속 선호 현상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7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35.81달러에 마감했다. 2012년 2월 28일 이후 13년 여 만에 최고치다. 장중에는 36.27달러까지 올랐다. 은 가격은 올 들어 약 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은 약 28% 상승했지만, 이날은 소폭 하락해 은과의 상승률 격차가 좁혀졌다. 금값은 8월물 기준 온스당 3375.10달러에 마감되며 0.7% 하락했다.

최근 은값 급등으로 금 가격과의 격차를 나타내는 ‘금·은 비율’은 하락했다. 금-은 비율은 금 한 온스를 사기 위해 필요한 은의 양을 뜻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은이 금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임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를 발표했던 4월 2일 당시 100을 웃돌던 금·은 비율은 현재 94로 낮아졌다. 관세 발표 이후 은의 가치 상승이 금값 상승보다 가팔랐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최근 은 가격 급등이 금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여파로 보고 있다. 산업 전반의 혼란이 실물 자산인 귀금속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관세 정책과 미국 재정 지출 적자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은 금과 함께 은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금과 은 등 귀금속은 달러 가치와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

금보다 빠르게 상승한 요인으로는 은의 공급 부족이 꼽힌다. 은은 투자 수요 외에 태양광이나 자동차 부품, 전자 제품 등으로도 쓰이면서 최근 수급 불균형이 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특히 중국의 태양광 패널 생산량 급증이 은의 수요 초과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실버 인스티튜트(Silver Institute)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은 수요는 공급보다 약 15% 많았으며, 2025년에도 5년 연속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스프로트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리아 스미르노바는 “2021년 이후 은의 누적 공급 부족분은 8억 온스에 이르며 이같은 수요 초과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BNP파리바의 상품 전략가인 데이비드 윌슨은 2020년 이후 태양광 발전 1기가 와트 당 필요한 은의 양이 이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 수요가 이전보다 둔화할 가능성을 짚었다. 불리언볼트의 리서치디렉터인 에이드리언 애쉬는 “은이 악마의 금속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시장 누구도 정확한 가격 등락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점”이라며 “급등과 급락의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산업 수요에 직면한 역풍을 고려하면, 은 가격이 2011년이나 1980년에 기록했던 온스당 50달러 수준까지 재차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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