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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간판 바꾼 코스닥社…실적 부진 ‘요주의’

대다수 장기간 적자…상장 폐지 심사 기업도

“실적 개선 없는 상호 변경 미봉책 불과 주의 요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달 들어 코스닥 상장사가 상호를 변경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지 제고 등을 앞세우고 있지만, 사명을 변경한 기업 상당수가 장기간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BI(013720)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더큐브앤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를 통해 신규 사업 활성화 및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인공지능, 게임, 블록체인 등 사업 목적 수십개를 무더기로 추가하기도 했다. CBI는 자동차 부품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추가한 사업목적이 본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상황.

CBI는 2020년부터 내리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44억원, 14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64억원, 13억원이다. 1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602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사 퀀텀온(227100)도 지난 2일 임시 주총을 열고 상호를 프로브 잇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는 지난 1월 누계벌점 15점 이상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됐다. 이후 감사 의견 거절까지 받았고 현재 상장폐지 심사 중에 있다.

퀀텀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1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56억원으로 매출액 규모를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669억원, 322억원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1069억원에 달한다.



재무 상황도 악화일로다.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00만원이고, 기업의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 비율은 63%에 불과하다. 또한 1분기 말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코스닥 상장사 와이오엠(066430)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업체도 지난 2일 임시 주총을 열고 회사명을 아이로보틱스로 변경했다. 경영권 다툼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현 경영진이 승기를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와이오엠은 지난해 적자 전환하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361억원, 1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85억원, 2억원이다.

장기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던 기업이 상호를 바꾼 경우도 존재했다. 맥주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제주맥주는 지난 3월 한울앤제주(276730)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업체는 2016년부터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83억원이지만 순손실은 209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순손실을 각각 34억원, 10억원으로 1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848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은 상호 변경은 미봉책에 불과해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호 변경을 하면 본질은 바뀌지 않지만 마치 다른 기업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지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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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SEN금융증권부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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