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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춤사위 VS 20시간 연속작업…옵티머스, 피규어에 맞불 [김기혁의 테슬라월드]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춤추고 있다. 밀란 코박 테슬라 엔지니어 엑스 계정 캡처




※하단에 있는 ‘김기혁의 테슬라월드’를 구독하시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전기차·로봇·AI·자율주행·에너지·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쉽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외신과 국내 뉴스에서 접하기 어려운 따끈따끈한 SNS 소식도 직접 해설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뒤 이을 미래 산업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다 아실 겁니다. 미국에선 테슬라와 피규어AI가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데요. 테슬라 ‘옵티머스’는 자사 공장에, 피규어AI의 ‘피규어 02’는 BMW 공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로봇의 ‘효율적인 생산 작업’ 한 우물만 하는 피규어AI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전지전능형 로봇을 꿈꾸는 테슬라 간 전략의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피규어 02, BMW 라인서 20시간 연속 근무 성공


현재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앞선 성과를 내고 있는 로봇은 피규어 02입니다. 브렛 애드콕 피규어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엑스 계정을 통해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BMW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장 내 X3 생산 라인에서 20시간 연속 근무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피규어가 BMW X3 생산라인에서 20시간 연속 근무를 완료했습니다. 이미 몇 주 동안 10시간 교대 근무를 진행해 왔으며 저희가 아는 한 피규어와 BMW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이 같은 성과를 세계 최초로 달성했습니다”고 밝혔습니다.

브렛 애드콕 피규어AI 최고경영자(CEO)가 피규어 02 성과를 알리고 있다. 엑스 캡처


피규어 02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모듈을 탑재했고 16개 관절을 갖춘 손가락으로 최대 25kg의 짐을 들 수 있다고 합니다. RGB 카메라로부터 취득한 이미지 및 영상을 이전 모델 대비 3배 빠르게 연산 및 추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온보드 비전언어모델도 적용했습니다. 피규어 02는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로봇이 부품을 카트로부터 꺼내는 등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성과는 휴머노이드가 실제 산업 환경에서 장시간 자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내구성과 신뢰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됩니다.

피규어 02가 BMW 공장에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BMW 홈페이지 캡처




설립 3년만에 테슬라 아성 도전


주목해야 할 점은 피규어AI가 설립된 지 불과 3년 밖에 안 된 미국의 신생 기업(스타트업)이라는 것입니다. 창업자인 브렛 애드콕 CEO는 전기 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 업체 아처 애비에이션을 세워 엑시트한 경험이 있습니다. 피규어AI는 2023년 5월 7000만 달러, 2024년 2월에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픈AI 등이 참여한 6억7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최근에는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며 기업 가치가 395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2029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10만대를 공급한다는 게 피규어AI의 목표입니다.

테슬라 옵티머스는 “청소기 돌리고 냄비도 휘젓는다”


이에 질세라 테슬라도 옵티머스의 다양한 성능을 공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지난달 21일 엑스를 통해 옵티머스가 말그대로 종횡무진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쓰레기통 뚜껑을 열어 쓰레기봉투를 버리고 빗자루로 바닥을 쓸거나 청소기를 돌리고 주걱을 들어 가스레인지 위에 놓인 냄비 안을 휘젓는 모습이 담겼죠. 옵티머스는 전자레인지의 버튼을 누르고 손가락에 힘을 줘 키친타월을 잡아 뜯는 한편 캐비넷 손잡이를 잡아당겨 열고 커튼을 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는 이 영상에 ‘역대 최대의 제품’이라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옵티머스가 춤추는 영상도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옵티머스는 이런 기능을 어떻게 구현하게 된 것일까요. 이에 대해 밀란 코박 테슬라 엔지니어는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학습한 동작을 실제 로봇에 바로 적용하는 ‘제로샷(Zero-shot)’ 기술의 도입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이전 세대의 로봇보다 모션 컨트롤 및 AI 기반 학습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고 볼 수 있죠. 업계에선 머스크가 옵티머스의 다양한 기능을 강조하는 만큼 산업용과 가정용 두루 활용되는 ‘만능형 로봇’의 방향으로 개발이 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처럼 피규어AI와 테슬라는 AI 모델 개발, 양산 역량, 실제 적용 등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벌써 빅테크로 커버린 테슬라와 스타트업으로서 테슬라 아성에 도전하는 피규어AI의 경쟁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진진한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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