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시내버스 노사가 파업 하루만에 임단협을 타결했다. 7일 하루 6개 버스업체의 105개 노선 버스 702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이는 울산 지역 전체 시내버스(187개 노선 889대)의 80%에 달하는 규모였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한 지역 6개 시내버스 업체 중 5곳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했다. 타결된 곳은 남성여객·유진버스·울산여객·학성버스·한성교통 등 5곳이다. 나머지 1곳인 대우여객 노사는 여전히 교섭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다. 합의는 울산지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을 5개 노사가 모두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합의안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산입해 임금체계를 개편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간 기본급과는 별도로 지급해온 정기상여금, 명절귀향비, 하계휴가비 항목을 없애고 이를 통상임금 시급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사들의 총임금은 10.18% 인상 효과를 보게 된다. 노사는 또 하계 유급휴가 3일 지급에도 합의했다.
임단협 타결에 실패한 대우여객이 운행하는 노선은 노조 회의를 통해 운행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지하철이 없어 시내버스가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울산에서 이번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이 컸다. 울산시는 법인 및 개인택시 5675대 운행 확대를 요청했고, 승용차 요일제를 해제하는 한편 공영주차장 94곳 1만 1332면과 공공기관 부설주차장 25곳 9736면을 개방했다. 이로 인해 평소 여유로운 주말 도로가 크게 붐볐으며, 택시를 이용한 시민들은 많게는 버스요금의 10배에 달하는 운임을 주고 이동해야 했다. 다만, 주말 파업으로 학생들의 등하교 불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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