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치른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이미 이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여유롭게 제쳐 온 만큼 그의 당선을 많은 이들이 예측했던 게 사실이다. 대선 한 달 전부터 소셜네트워크(SNS) 언급량에서도 이 대통령이 다른 후보들을 내내 압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색량에서 이 대통령보다 우위에 있던 건 하루에 불과했다.
서울경제신문이 8일 SNS상의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해주는 ‘썸트렌드’를 통해 6·3대선이 포함된 최근 한 달 간 이재명·김문수의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이 대통령은 김 후보를 내내 앞서왔다. 5월 7일 언급량부터 살펴보면 이재명(4만 8728건)이 김문수(2만 3185)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이 대통령은 대선 한 달 전 무렵에는 하루 3만~4만대 언급량을 보이다가 대선 3주 전부터는 하루 6만건이 넘는 언급량도 꾸준히 찍었다. 특히 대선 당일에는 10만 1470건으로 폭증하더니 그 다음날인 취임한 4일에는 19만 4252건을 기록했다.
대선에서 패한 김 후보는 인터넷상에서도 관심이 급락했다. 애초에 대선 한 달 전 쯤 2만대의 언급량을 보이던 김 후보는 대선이 가까워져도 눈에 띄는 증가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 대통령이 원만한 상승 곡선을 그린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대선 당일 언급량은 5만 2804건이었고 그 다음날인 4일엔 4만 1243건을 보였다. 5일부터는 1만 1519건으로 급격히 하락했고 6일에는 6930건까지 떨어졌다.
김 후보(5만 50건)가 이 대통령(3만 3991건)을 언급량에서 이겼던 하루는 5월 11일로 단일화 소동 끝에 김 후보가 대선 후보 등록을 한 날이다. 그 전날인 5월 10일에는 동수(4만 5800건)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덕수 전 총리로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 5월 10일 전 당원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가 10일 밤에 나왔다. 국민의힘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강제 후보 교체’ 시도가 김 후보의 언급량을 끌어올린 셈이다.
이 대통령은 그간 정치권에서 '비호감'의 대명사로 인식돼 왔다. ‘형수 욕설’과 전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NS상에서도 대선 기간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단어 비율이 긍정보다 2~3배 가량 높았다. 보수 진영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비토를 쏟아낸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대선 당일까지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다 그 다음날에는 상황이 반대로 바뀌었다. 긍정 단어 건수가 8만 9790건으로 부정 단어 4만 12건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코스피 5000 시대’을 공언해왔는데 4일 코스피 시장도 전 거래일 대비 71.87포인트(2.66%) 상승한 2,770.84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연고점을 새로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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