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8일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했다. 홍보소통수석으로는 이규연 전 JTBC 대표이사, 민정수석으로는 검찰 출신인 오광수 변호사를 각각 발탁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인사를 국민통합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거듭해 강조했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특히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이 보수와 진보가 아닌 국민과 대한민국만 있다는 국정철학 아래, 국민통합과 소통을 통해 민생문제 해결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명된 우 정무수석은 17·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민주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강 실장은 "(우 정무수석은) 소통과 상생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지닌 분"이라며 "오랜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와 합리성, 나아가 뛰어난 정무 감각을 겸비한 인사"라고 밝혔다. 이어 "여야를 초월한 소통은 물론 국민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이 홍보소통수석은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JTBC 보도국장 및 보도담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탐사보도협회 특별상을 수상했다. 강 실장은 "이 홍보소통수석은 객관적이고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사회 문제를 조망해 온 언론인 출신"이라며 "새 정부의 개혁 의지와 국민 소통을 이끌 적임자이며 언제나 국민과 소통을 최우선으로 두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오 민정수석은 대검찰청 중앙수사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대구지검장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검찰 '특수통'으로 받는다. 이런 탓에 여권 일각에선 특수통에 거부감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강 실장은 "오 민정수석은 검찰 출신으로 뛰어난 추진력과 인품을 두루 갖춰 검찰 안팎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 민정수석은) 이 대통령의 검찰 개혁의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사"라며 "검찰 개혁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휴 기간 대통령실 조직 개편 방안도 나왔다. 국정상황실을 국정운영 컨트롤타워로 확대 개편하고, 위기관리센터는 국가안보실장 직속으로 이관했다. AI 3대 강국 및 성장 전략과 미래 과제를 담당할 AI 미래기획수석과 재정 전략을 담당할 수석급 재정기획보좌관도 신설됐다. 첫 재정기획보좌관에는 유덕현 중앙대 교수가 임명됐다. 대통령실 정책실장에는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경제성장수석에는 하준경 한양대 교수를 사회수석에 문진영 서강대 교수가 각각 낙점됐다. 이번 개편에 따라 기존 장관급 4명, 차관급 11명, 비서관 49명 규모의 대통령실은 장관급 4명, 차관급 11명, 비서관 50명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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