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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확대' 트럼프에…웨스팅하우스 '美 신규원전' 싹쓸이 야심

CEO "신규 원전 10개 건설 美 당국과 협의 중"

뉴스케일도 SMR 승인 등 미국 원전 업계 활기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원전 르네상스’ 선언에 미국의 대표 원전 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공격적인 수주에 나섰다.

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댄 서머 웨스팅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원전 건설과 관련해 미국 당국, 협력 업체들과 대형 원전 10기를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 신규 원전 10기를 건설하고 2050년까지는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인 400GW(기가와트)로 늘리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서머 CEO의 이번 발언은 웨스팅하우스가 신규 원전 10기 건설 수주를 모두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놓고 한국과 경합했던 웨스팅하우스는 자체 개발 기술인 3세대 가압수형 원자로 ‘AP1000’이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서머 CEO는 “10개 원전 모두를 AP1000 모델로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현재 폴란드·중국 등에서 최소 12기의 추가 원전을 건설 중이거나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확대 방침으로 웨스팅하우스 같은 미국 원전 업체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실제로 또 다른 미국 원전 회사 뉴스케일은 지난달 말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77㎿(메가와트) 규모의 소형모듈원전(SMR) 설계 승인을 받았다. 2020년 66㎿ SMR 설계 승인을 받은 뒤 이번이 두 번째로, 미국에서 SMR 설계 승인을 받은 것은 뉴스케일이 유일하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아마존 등이 인공지능(AI) 확대로 치솟고 있는 전력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원전 건설이나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도 미국 원전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FT는 미국 원전 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확대에 따른 수혜를 독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와 중국 원전 업체들은 지정학적 요인으로 미국 내 원전 수주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미국에서 승인된 원자로 설계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대형 원전을 건설한 경험이 없고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약 10년 전 미국 원전 시장에서 철수했다는 점도 한 이유다. 다만 원전 확대 정책이 계속 유지될지 등 변수는 남아 있다. 대형 상업 원전의 경우 통상 계약 후 준공까지 10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그 사이 정권이 교체돼 원전 확대 정책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 기간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도 또 다른 주요 변수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형 원자로 10기 건설 비용은 건설 지연 또는 비용 초과를 제외한 기준으로 750억 달러(약 102조 원)로 추산된다. 싱크탱크 브레이크스루연구소의 원전 전문가 애덤 스테인 연구원은 “(웨스팅하우스 등) 미국 업계에 대형 상업 원전 건설은 야심 차고 도전적인 일”이라면서 "대다수의 에너지 건설 프로젝트가 비용 회수를 보장하지 않는 전기 시장의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지금 미국 시장은 대형 원전 건설에 가장 유리한 시장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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