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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런던회담 하루 더 지속 전망…AI 트레이드에 뉴욕증시 상승[데일리국제금융시장]

투자자들 회담 결과 지켜보며 관망세

관세보다 AI 관련주 선전에 증시 견인

트럼프 “회담, 쉽지 않지만 좋은 보고받아”

5월 인플레이션 기대 완화…국채금리 하락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2차 무역 고위급 회담이 시작된 가운데, 미국 뉴욕 증시는 회담 결과를 기다리며 혼조세로 마무리했다. 회담에 따라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등에 대한 수출 통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반도체 관련 주식이 오르면서 나스닥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상승했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1포인트(-0.00%) 하락한 4만2761.76으로 보합 마감했다. S&P500은 5.52포인트(+0.09%) 오른 6005.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1.28포인트(+0.31%) 상승한 1만9591.2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사실상 AI 관련주가 주도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0.64% 올랐으며, AMD의 주가는 4.77% 올랐다. 퀄컴의 주가는 4.13% 상승했다. 퀄컴은 영국의 상장 반도체 회사인 알파웨이브 IP를 약 2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매체 배런스는 “S&P500 지수에서 상승한 종목은 전체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반도체 관련 종목의 상승에 힘입어 올랐다”며 “반면 AI 비중이 낮은 다우지수는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연례 최대 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5를 개최한 애플의 주가는 1.21%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분야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실시간 전화 통번역 등이 소개됐지만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AI에 도입된 기능이 많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화로 주가가 급락했던 테슬라는 이날 4.55% 상승하면서 일부 만회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중으로 예정된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의 공개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온큐는 영국의 양자컴퓨팅 스타트업인 옥스포드 아이오닉스를 10억75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거래는 올해 안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아이온큐의 주가는 2.67% 올랐다.

미·중 런던 합의 시작…트럼프 양보 의향 불구 포괄적 무역 해법까진 난항 전망


스콧 베선트 재무부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미국 협상단과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영국 런던에서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개시했다. 관세율 인하가 주된 의제였던 1차 회담에 이어 이번 협상에서는 산업 필수 원료와 기술에 대한 상호 수출 통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미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일부 수출 통제를 양보할 의사가 있다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팀에게 제한 조치를 해제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악수 직후 미국의 모든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희토류가 대량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런 다음 우리는 더 작은 문제들에 대한 협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 측이 적어도 희토류 문제에서 진전을 거두고자 한다는 점을 시사한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그 이상의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관측했다. 경제안보센터의 레베카 하딩 최고경영자(CEO)는 “이 문제는 단순히 무역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의 흐름과 정보, 인공지능(AI), 기술, 국방 문제까지 연결돼 있다”며 “이건 두 경제가 디지털 세계에서 어떻게 경쟁하고 생존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 문제는 한 두 번의 회담으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성격을 넘어선다는 지적이다.



핀포인트자산관리의 자오웨이 장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런 무역 갈등이 해소되기 까지는 수 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희토류 수입 신청에 대한 일부 허가 등 일시적 조치는 나올 수 있겠지만 런던 회담에서 포괄적 무역 해법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일단 회담은 이튿날인 10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간 무역 회담이 다음날 오전 런던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협상 상황에 대해 질문받고서 “우리는 중국과 잘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쉽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난 우리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난 (협상팀으로부터) 좋은 보고들만 받고 있다”고 밝혔다.

美, 1년 인플레이션 기대 3.6%→3.2% 개선…런던 협상 결과 따라 경제심리 재악화 가능성


이번 회담에 앞서 지난달 10~11일 스위스에서 진행한 회담 이후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자신감은 다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5월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 1년 뒤 인플레이션 기대가 3.2%로 직전월의 3.6%보다 0.4%포인트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섰던 1월의 3.0%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3년과 5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각각 3.0%, 2.6%로 전달보다 0.2%포인트, 5년은 0.1%포인트 낮아졌다.

2월까지 큰 변화없이 유지되던 인플레이션 기대는 3월 들어 급등해 4월까지 지속된 바 있다. 5월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 개선은 지난달 12일 미국과 중국이 관세율을 각각 115%포인트 씩 인하하기로 한 데 따른 영향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이번 런던 협상에서 추가적인 진전에 실패할 경우 소비자와 기업들의 경제 자신감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3bp(1bp=0.01%포인트) 내린 4.478%에 거래됐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bp 떨어진 4.943%였다. 국채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엔화, 유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19% 하락한 99.00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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