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2세대 GT 모델을 선보이며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4.346km)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국내 프로 무대에서 활동 중인 레이싱 드라이버들이 참여했고, 나아가 GT 55 4MATIC+의 스티어링 휠을 직접 쥐고 트랙 위에서 차량의 성능, 그리고 주행 상황에서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 더욱 특별한 모습이었다.
AMG 스피드웨이에서 만난 AMG의 새로운 아이콘, ‘GT 55 4MATIC+’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더욱 유려하게 피어난 AMG의 아이콘
지난 2014년, 메르세데스-AMG는 ‘AMG’ 전용 모델이자 브랜드 모터스포츠 아이콘으로 활동할 존재인 초대 GT를 선보였다. 그리고 초대 GT는 ‘드라이빙에 집중한 레이아웃과 전용의 플랫폼’ 등 다채로운 부분에서 브랜드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담아냈을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특별한 매력을 자아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2025년 5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세대 GT를 출시하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앞서 등장한 AMG SL과 동일한 플랫폼에 4,730mm의 전장과 1,985mm와 1,355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초대 GT보다 더욱 넉넉하고 여유로운 실루엣을 앞세워 ‘2+2 쿠페’로 GT의 ‘새로운 도약’을 대표한다.
디자인은 말 그대로 AMG의 아이콘에 걸맞은 모습이다. 가장 먼저 대담한 볼륨과 유려한 곡선의 실루엣으로 그려진 프론트 엔드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히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는 물론이고 늘씬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 그리고 매끄러운 실루엣의 바디킷 등이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보닛 역시 ‘스포티한 감성’을 더해 완성했다.
측면은 고급스러운 실루엣이 돋보인다. 보닛의 곡선과 루프 라인의 유려한 실루엣이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더욱 단정하게 다듬어진 차체 패널, 거대한 휠과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고성능 모델’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덕분에 새로운 GT는 ‘하이엔드 퍼포먼스’와 ‘럭셔리 GT’의 DNA를 조화시킨 모습이다.
화려하고 기능적인 공간
2세대 GT의 실내 공간은 말 그래도 ‘메르세데스-AMG’의 감성과 함께 최신의 기술 요소들이 더욱 쾌적하면서도 다재다능한 매력을 보장한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에는 원형의 에어 밴트를 배치했고, 디지털 클러스터 및 큼직한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기술 가치’를 과시한다. 여기에 AMG 고유의 스티어링 휠 등이 탑재되어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먼저 과거 ‘AMG의 매력’을 만끽하게 만들었던 기어 시프트 패널이 사라진 점이다. 실제 GT는 스티어링 휠 뒤쪽의 작은 칼럼식 기어 시프트 레버가 자리한다.
세대 교체를 거치며 GT에 더해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바로 2인승 스포츠 쿠페의 규격을 계승하지 않고 2+2 시트 구조의 쿠페로 변화한 점이다. 1열 공간의 경우 고급스러움과 안정감을 강조한 전용의 시트가 마련되어 ‘AMG’의 매력을 더한다.
다만 2열 시트는 절대적인 크기가 작을 뿐 아니라 레그룸과 헤드룸 등의 ‘공간 여유’ 역시 협소한 탓에 실용성은 부족하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AMG의 특별한 퍼포먼스를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확장성’을 선사한다.
이러한 ‘공간의 확보’는 적재 공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GT의 적재 공간은 초대 GT대비 한층 넓어진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수치적인 증대’가 아니라 실질적인 부피 확대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2열 시트 폴딩도 가능하다.
476마력을 자랑하는 GT 55 4MATIC+
시승을 위해 준비된 GT는 55 4MATIC+ 사양으로 ‘고성능 모델’의 매력과 함께 한층 여유롭고 다재다능한 ‘최신의 AMG’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차량이다.
거대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476마력과 71.4kg.m의 토크를 내는 V8 4.0L 바이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AMG 스피드시프트 MCT 9단 변속기는 물론이고 네 바퀴의 안정적인 배분을 보장하는 4MATIC 시스템이 조합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GT 55 4MATIC+는 정지 상태에서 단 3.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소 속도 역시 295km/h에 이른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6.5km/L로 성능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더 부드럽고 능숙한 AMG의 아이콘
차량을 충분히 둘러본 후 AMG 스피드웨이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트랙 주행’을 위해 GT 55 4MATIC+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이전보다 한층 거대한 체격과 함께 ‘다채로운 기술 요소’가 ‘새로운 시대의 AMG’를 예고하는 모습이다.
넉넉함과 견고함을 겸비한 시트는 물론이고 제법 큼직하게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은 2+2 시트 구조와 함께 ‘강렬한 주행 경험’을 보장하면서도 이전보다 한층 여유로운 ‘럭셔리 GT’의 DNA를 일부 차용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모습이었다.
많은 부분이 변하고, 또 새로운 요소가 더해졌다고는 하지만 ‘본질’은 잊지 않았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476마력과 71.4kg.m의 토크가 너무나 능숙히 터져 나오며 우수한 가속 성능과 ‘짜릿한 사운드’의 매력이 캐빈을 가득 채우며 ‘특별한 매력’을 과시한다.
정지 상태에서 단 3.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는 ‘수치적인 성능’은 물론이고 실제 트랙 위에서 피어나는 ‘실질적인 출력의 매력’이 꾸준히 이어진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성능의 부족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만족감을 높였다.
엔진에 합을 맞추는 AMG 스피드시프트 MCT 9단 변속기 역시 능숙하다. 주행 모드를 가리지 않고 한층 부드럽고 능숙한 변속 감각으로 주행 가치를 높인다. 더불어 ‘주행에 집중할 때’에는 폭발적이고 직관적인 질감으로 ‘주행의 즐거움’ 또한 더해준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2세대 GT의 ‘지향점’이 초대 GT 보다 한층 단정한 편인지 ‘체감되는 성능의 표현’이 이전보다 온순해졌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러한 ‘아쉬움’은 이후 등장할 ‘상위 모델’ 및 ‘극한의 하드코어 모델’들이 지워낼 것이다.
개인적으로 GT 55 4MATIC+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여유롭지만 빠른 거동’에 있다. 사실 트랙 위에서 빠른 차량들은 그 ‘기민함’ 만큼 운전자에게 많은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GT 55 4MATIC+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AMG 스피드웨이를 달릴 때에는 너무나 쾌적하고 안정적인 느낌이다. 기본적인 조향 감각도 한층 상냥하게 다듬어진 모습일 뿐 아니라 노면에 대한 대응 능력도 무척 쾌적한 모습이다.
AMG 스피드웨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연이은 조향 상황에서는 ‘후륜 조향 시스템’을 통해 능숙히 대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회력’에 여유를 더하고, 능숙한 하체는 연이어 연속을 지나더라도 ‘안정감’을 더해 ‘조작의 정교함’을 뒷받침한다.
덕분에 AMG 스피드웨이라는 ‘테크니컬한 서킷’ 그리고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공간의 장벽을 허물 수 있었다. 여기에 강력한 성능과 기민한 거동을 언제든 능숙히 억제할 수 있는 ‘탁월한 제동 성능’ 역시 GT 55 4MATIC+의 매력을 높였다.
그렇게 GT 55 4MATIC+의 첫 만남은 ‘쾌적하지만 폭발적인 주행’으로 방점을 찍었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징과 고급스러운 공간 및 주행 경험
아쉬운점: 초대 GT보다 흐려진 ‘주행의 강렬함’
새로운 시대를 여는 AMG GT 55 4MATIC+
AMG 스피드웨이에서 마주한 GT 55 4MATIC+는 말 그대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GT’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초대 GT의 역동적이고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더 여유로운 공간은 물론 쾌적한 주행 경험을 더해 한층 발전된 매력, 그리고 AMG의 ‘최신 기술’의 역량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물론 초대 GT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배신’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브랜드’는 멍청하지 않다. 2세대 GT는 다소 낯선 변화, 모습을 품은 차량일지 모르지만 ‘더 많은 이들’이 AMG 키를 쥘 수 있는 원동력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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