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이후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동결 가능성이 커지자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대비 10.15% 하락한 2만 7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8.92% 내린 3만 7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지역난반공사는 하루 사이 주가가 8.62% 빠졌다.
유틸리티주가 일제히 떨어진 배경으로는 공공요금 동결 가능성이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물가 안정 대책 마련을 각 부처에 요구했다.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는 “(전기요금이) 지금도 비싸다고 느끼겠지만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올려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국내 경제 상황이 너무 나쁘고 민생이 어려워 당장 전기요금에 손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 신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서민경제에 직결되는 공공요금을 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여름철 성수기인 올 3분기까지는 요금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이달 하순 올해 3분기(7~9월)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 단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스요금도 보통 짝수 달에 협의해 홀수 달에 조정하는 만큼 이달 결정될 수 있다.
지난해 정부는 한전의 재무 상황 등을 고려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했지만 일반 주택이나 음식점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손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 흐름을 고려해 전기료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마저 내놓고 있다. 2분기 전기요금이 결정된 올 3월 국제유가는 1배럴당 70달러 수준이었지만 이달에는 65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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