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70원대로 올라섰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7원 오른 13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1365.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362.2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이후 강달러 흐름에 연동돼 상승폭을 키웠다.
달러 강세 배경에는 미·중 무역 대화 진전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DXY)는 99.191로 전일 대비 0.09% 상승했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중국과 무역협상을 한 후 “희토류 문제를 중국과 프레임워크 내에서 해결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중국과 제네바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도 "지난달 제네바에서의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프레임워크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미·중 합의 기대에 위안화 가치도 동반 상승했지만 원화와의 동조화는 뚜렷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누적된 피로감이 반영된 데다 최근 달러 결제 수요가 늘어난 점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환율이 과도하게 내려갔던 측면이 있었다”며 “달러 수급 상황과 내외 금리차를 감안하면 환율이 추가로 오르더라도 비정상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파생전문위원도 “대선 이후 4거래일간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강했지만, 오늘은 다소 주춤했다”며 “환율 상승은 최근 단기 낙폭이 컸던 데 따른 기술적 되돌림 성격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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