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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바이오USA 가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이정민 바이오부 기자


나흘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2025’에 의외의 인물이 발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주인공. 미국의 전 대통령이 바이오 USA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국방부 핵심 인사가 발표자로 나서는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에 이어 바이오 산업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인식되는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바이오 USA 기조연설자는 공군 장성 출신인 백악관 팬데믹 대비 책임자였다.

지난해 미국 의회에서 최종 불발됐던 생물보안법이 최근 재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이 자국민의 건강·유전 정보를 보호하고자 중국 바이오 기업과 미국 기업의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이다. 미중 갈등이 제약·바이오 업계로 확산돼 바이오 산업이 국가 안보 문제로 인식된 시발점으로 꼽힌다.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생물보안법 등에 반발해 바이오 USA에 2년 연속 불참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은 미중 사이에 발생한 틈을 ‘기회’로 보고 있다. 미국의 중국 견제 움직임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 동맹국인 한국 바이오 기업에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업계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오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 한국 기업은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라며 “생물보안법을 막으려는 우시바이오의 로비가 성공했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여전히 수주를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짚었다. 미중 갈등이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수는 있지만 ‘보장된 기회’는 아니라는 얘기다.

K바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액은 올 상반기에만 10조 원을 돌파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을 무기로 연이어 대형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올해 바이오 USA에서 한국바이오협회가 운영하는 한국관 규모는 역대 최대로 전 세계 국가관 중 가장 크다. 다음 주 열리는 바이오 USA가 K바이오가 기회를 낚아채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정민 바이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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