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은이 유시민 작가를 저격해 논란을 빚었던 일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김혜은은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 영화 '악의도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유시민 저격 글’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제가 평상시에 여성과 약자에 대해 마음이 큰 편"이라며 "제가 생각한 것보다 얘기가 커졌는데, 배우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선출됐기 때문에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정말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특히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이때 제작 환경이 많이 어려워졌다,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의 위상을 더 떨쳐나갈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김혜은은 지난달 28일 유튜브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아내 설난영 여사를 두고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등 발언을 하자 "어제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다"며 "제가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고단한 인생의 성실함으로 삶의 증거를 말하는 분들 앞에서 인간의 학력과 지성은 한장의 습자지와도 같은 가치 없는 자랑"이라며 "누구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하하는 혀를 가진 자라면 그는 가장 부끄러운 혀를 가진 자"라고 유 작가를 비판했다. 김혜은은 서울대 성악과, 유시민 작가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하지만 해당 글이 논란을 빚자 김혜은은 대선 직후인 4일 SNS를 통해 "글을 보시고 실망과 불편을 느끼신 분들께 그 감정의 책임이 온전히 제게 있음을 인식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오래도록 말을 해온 사람으로서 이번 일을 통해 말이 가진 무게를 다시 한번 배운다"며 "앞으로는 배우로서 저의 생각과 표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고민하며 공인으로서 조심스럽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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