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37)이 또 한 번 SSG와의 다년 계약을 맺으며 쉽게 얻을 수 없는 기록을 세웠다. 사실상 '종신 SSG'를 선언한 김광현은 이번 계약을 통해 KBO리그 다년 계약 수입 순위 3위에 등극했다.
SSG 랜더스는 13일 김광현과 계약기간 2년, 총액 최대 36억 원(연봉 30억 원, 옵션 6억 원) 규모로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김광현은 전신 SK 와이번스와 SSG 등 원소속팀과 3번째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2017년 4년 85억원에 전신 SK와 FA 계약을 맺었고, 2022년에는 SSG와 4년 151억원 비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이날 맺은 비FA 계약 포함 3차례 계약으로 2027년까지 총 257억원을 수령하게 됐다.
이는 현역 KBO 리그 선수 중 다년 계약 수입 순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20년부터 2년간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받은 연봉 74억원(548만1481달러)까지 포함하면 다년 계약을 통한 수입이 300억원을 넘어선다.
현역 KBO 리그 선수 다년 계약 수입 1위는 같은 팀 동료이자 또 다른 SK-SSG 원클럽맨인 최정(38)이다. 최정은 2014년 4년 85억원의 FA 계약, 2018년 6년 106억원의 FA 계약, 2024년 4년 110억의 FA 계약으로 총 302억원의 수입을 얻게 됐다.
2위는 총액 277억 원의 양의지(38·두산 베어스)다. 양의지는 2018시즌을 마친 뒤 두산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며 4년 125억 원에 계약했다. 4년 뒤엔 NC에서 두산으로 돌아오며 6년 152억 원에 사인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던 김광현은 ‘SSG 잔류’를 일찌감치 확정하며 2027년까지 SSG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SSG는 전반기를 마치기 전 일찌감치 협상 테이블을 차려 김광현과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광현은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나이지만, 팀의 역사를 함께 한 '리빙 레전드'라는 상징성이 있다는 점에서 재계약에 큰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사실상 '종신 SSG맨'으로 남게 된 김광현은 “긴장감을 유지하고자 2년이라는 기간을 설정했고, 그 안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겠다"고 말했다. 2027년 이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선수의 의지가 강해 또 한 번의 다년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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