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에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 시도가 발생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천에서 풀빌라를 운영하는 A씨는 이달 9일 자신을 민주당 디지털 전략실 관계자라고 소개한 B씨로부터 예약 전화를 받았다. B씨는 민주당 국회의원 14명이 15일부터 2박 3일 휴가 일정으로 이용할 예정이라며 현장 결제를 약속했다.
예약금을 요구하자 B씨는 박찬대 당시 당 대표 직무대행 서명이 적힌 결제요청서까지 보냈다. A씨는 대선 직후 시기에 의원들의 휴가 일정이 의아했지만 결제요청서를 믿고 객실을 마련했다.
사기 의혹은 예약일 하루 전 불거졌다. B씨가 의원들이 뷔페를 요구한다는 이유로 카드 결제가 불가 업체에 현금을 대신 입금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풀빌라 이용료와 함께 당일 카드로 한 번에 결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의심을 품은 A씨는 사천시의회 최동환 민주당 의원에게 확인을 요청했다. 조사 결과 당내에는 B씨도, 해당 직책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최근 유사한 노쇼 사기 사례를 다수 접했기 떄문에 강한 의심이 들었다”며 “경기 침체로 어려운 상황에서 큰 피해를 입을 뻔했다”고 토로했다. 최 의원은 “민주당 경남도당에 이 사실을 통보해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대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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