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전국 1800개 매장에 ‘보안 전도사’로 불리는 보안 전문 상담사를 최소 1명씩 배치하는 고객 보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달 17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해당 사업은 경찰과 연계해 전국 단위로 운영되며, 매장이 부족한 도서산간 지역에서는 ‘찾아가는 서비스’ 형태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5일 전국 1800여 곳의 매장을 ‘보안 전문 매장’으로 지정하고, 피싱·스미싱 등의 범죄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직원을 전담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안 문제로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 초기 대응 가이드를 제공하고, 백신 설치나 소액결제 차단 등의 조치를 선제적으로 지원한다. 매장을 찾은 피해 고객은 경찰 신고 전 LG유플러스 매장을 거쳐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다른 통신사 이용자도 제한 없이 방문 가능하다.
피싱·스미싱 애플리케이션이 스마트폰에 설치 되면 초기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피싱 피해자는 대개 고령층이어서 이용자가 직접 경찰서를 방문하기는 쉽지 않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절반 이상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영업 목적으로 채용된 매장 직원들이 대응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LG유플러스가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자사 매장이 통신 이용자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보안 대피소’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전국 1800명의 매장 직원의 온라인 보안 교육을 완료했으며 이달부터는 경찰과 연계한 2차 대면 교육도 시작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홍범식 대표의 직접 제안으로 추진됐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경기북부경찰청과 함께 ‘유플 위크’를 열고,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스마트폰 보안 점검과 피싱·스미싱 예방 수칙을 안내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 행사를 보고 받은 후,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상설 대응 시스템 구축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업은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플랫폼 ‘익시오(IXIO)’의 이용자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말 딥보이스 기술을 이용한 피싱 전화를 식별하는 ‘안티 딥보이스’ 기능을 익시오에 탑재할 예정이다. 추후 기능 개선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데이터를 지원하는 만큼 보안 대응 역량과 고객 신뢰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혜윤 마케팅그룹장은 “날로 지능화되는 피싱·스미싱 수법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보안 직원 교육은 주기적으로 반복할 것”이라며 “통신 취약계층을 위해 주민센터, 은행, 농협과 연계해 찾아가는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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