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6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원유는 증산 기조 속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실현 불가능한 이유들' 보고서를 내고 이처럼 분석했다.
그는 "과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여러 차례 협박했으나 직접 시도한 사례는 없었다"며 "이란 무역 85~90%는 해상을 통해 이뤄지는데 높은 실업률과 대공 방어 실패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교역 위축은 최고지도자와 보수파의 정치적 입지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해당 해협을 통한 에너지 운송의 85%가 아시아향이라 역으로 우방인 이라크, 카타르, 주요 고객인 중국의 반발을 유발할 수 있다"며 "해협 내에는 2개 항모 전단이 소속된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위치해 있어 봉쇄는 미국 개입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란은 평화와 안전에 문제가 없는 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무해통항권(Innocent Passage)에 가입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유가는 당장 지정학 리스크를 반영하겠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 시 공급 영향(사우디 주도의 OPEC+ 증산)에 따라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유가는 배럴당 55~75달러로 전망했다.
앞서 14일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대대적 공습을 시작하고 핵연료 농축 시설과 탄도미사일·방공 기지, 군 간부 암살 등에 나섰다. 공격은 이후 전력 등 에너지 인프라 분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란 에너지부는 수도 테헤란 인근에 위치한 석유 저장 시설(내수용)이 피격 받았으며 이란 내수의 70%를 담당하는 가스전도 생산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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