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C랩으로 62개 스타트업을 스핀오프(분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인공지능(AI)·로봇 분야 유망 기업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창업 생태계 육성 및 삼성과의 미래 사업 시너지를 모색할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총 959개(사내 423개·사외536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이 중 62개 기업이 삼성전자의 지원에 힘입어 스핀오프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의 C랩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의 약 6.4%가 성공적인 마무리를 한 셈이다.
스핀오프에 성공한 기업들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2022년 C랩에서 스핀오프한 에딘트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적인 IT 전시회 CES 2025에 참가해 자신들의 AI 비전 기술을 소개했다. 고가 장비 없이 일반 카메라로도 가능한 온라인 시험 감독 등 다양한 AI 공간 분석 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C랩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달 1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C랩 아웃사이드' 8기 스타트업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 모집은 서울, 대구, 경북, 광주 4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모집 분야는 인공지능(AI), 로봇, 디지털 헬스, 사물인터넷(IoT), 콘텐츠&서비스, 소재·부품, 모빌리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이다.
국내에 법인이 등록돼 있고 시리즈B 이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라면 삼성 C랩 홈페이지에서 지원할 수 있다.
C랩은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2012년 사내 창업 지원을 위해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2018년 국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목적으로 사외 기업까지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삼성전자의 주요 제품 및 서비스와 연동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실질적인 사업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네트워크 구축과 투자 유치 기회도 주어진다.
지분 취득 없이 최대 1억 원의 사업지원금, 전용 업무공간, CES을 비롯한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내부 컨설팅 프로그램, 삼성전자 보유 특허 무상 양도 또는 사용권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전필규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부사장은 "삼성전자 C랩과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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