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영국과 무역 협정에 상호 서명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무역 상대국과 체결한 첫 공식 협정이 탄생하게 됐다. 이번 협정에 따라 영국에 적용되던 자동차 수출 관세가 27.5%에서 10%로 인하된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의 휴양도시인 캔내내스키스에서 개막한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만나 지난달 공개된 무역 합의를 이행하기로 공식 서명했다. 두 나라는 앞서 지난 달 8일 무역 협상에 대한 합의에 다다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표 후 세부 사항에 대한 추가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키어 총리의 서명은 당시 합의 사항을 공식 실행하기 위한 최종 서명을 마쳤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협정은 끝났고 따라서 우리는 무역 합의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협정은 자동차와 항공우주 분야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합의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합의의 세부 내용과 발효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5월에 공개된 기본 합의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10%로 유지한다. 아울러 연간 10만 대까지 영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기존 27.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고, 철강에 대한 관세는 기존 25%에서 0%로 완전 철폐하기로 했다. 그 대가로 영국은 미국산 쇠고기와 에탄올에 대한 무관세 수입 할당량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당시 합의 이후 추가 쟁점으로 불거졌던 철강 관세 추가 완화에 대해서는 이번 협정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미국과 영국의 무역 합의 당시 철강 관세를 25%에서 0%로 낮추기로 했지만 미국이 철가관세를 50%로 두배로 올리면서 영국에 적용하는 관세율에 대한 상호 협의가 이어졌다. 영국 측은 합의 정신에 따라 무관세를, 미국 측은 25%의 관세율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영국이 원했던 철강 관세 완화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아, 즉각적인 철강 분야 관세 완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철강에 대한 25%의 미국 관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의 무역 협정에 서명하면서 임기 후 첫 무역 협정의 성과를 내게 됐다. 통신은 “이번 합의가 자신의 관세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홍보될 수 있으며, 특히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영국이 양보를 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타머 총리 입장에서는 이번 협정 결과를 다른 국가들보다 먼저 자국의 핵심 산업을 관세 인상으로부터 보호했다는 정책 성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것은 외교적 접근 방식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스타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철강이 협정에서 제외된 점은 큰 타격으로, 한 영국 정부 관계자는 철강에 대한 25%의 미국 관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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