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검찰국장, 검찰총장 직무대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조남관(사법연수원 24기) 전 대검찰청 차장이 법무법인 율촌에 합류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차장은 이달 16일부터 율촌에 출근해 송무그룹 형사팀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퇴직 후 2022년 7월 개인 법률사무소를 개업한 지 약 3년 만에 대형 로펌으로 이직한 셈이다.
조 전 차장은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5년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으며, 이후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법무부 인권구조과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으로 파견돼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를 이끌며, 민간인 동원 댓글 외곽조직 운영실태 등 진상조사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차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조 전 차장은 2021년 초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기도 했다.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은 2020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에게 재판부 사찰 의혹 문건 작성 및 배포, 채널A 사건 감찰 방해 등을 이유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조 전 차장은 윤 전 총장과 추 장관 간의 갈등이 극심했던 이 시기에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하면서, 윤 총장의 징계 철회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조 전 차장은 2021년 6월 법무연수원장으로 보임됐고 윤 전 대통령이 20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인 4월 "검사로서 소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돼 조용히 여러분 곁을 떠나고자 한다"며 검찰을 떠났다.
율촌 관계자는 “조 변호사 영입으로 율촌 형사팀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강화하면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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