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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주식 달라" 콜마家 남매 갈등, 부자싸움으로 번져

한국콜마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윤동한 회장, 장남 윤상현 부회장에

콜마홀딩스 230만주 반환 청구소송

"경영합의 전제조건 위반" 주장하며

사실상 딸 윤여원 대표 손 들어줘

윤상현 부회장측 "단순 증여" 반박

윤여원측 "재판서 진실 밝힐 것" 재반박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계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한국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창업주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 주도권을 둘러싼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남매간 갈등에서 딸의 손을 들어주며 부자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18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지난달 30일 장남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의 주식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35년 간 키워온 콜마그룹의 창업정신과 경영질서를 더 이상 훼손하도록 두고 볼 수 없다는 게 윤 회장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2019년 12월 윤 회장이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 주(현재는 무상증자로 460만 주)를 돌려받기 위한 조치다. 현재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 부회장이 31.75%, 윤 회장이 5.59%, 윤 부회장의 동생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와 남편이 10.62%를 각각 보유 중이다.

윤 회장과 윤 대표 측은 앞서 진행된 합의를 전제 조건으로 윤 부회장에게 콜마홀딩스 주식을 증여했다는 입장이다. 콜마비앤에이치에 따르면, 윤 회장은 2018년 9월 윤 부회장, 윤여원 대표와 함께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3자간 경영 합의를 맺었다. 해당 합의에는 윤 부회장이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를 통한 그룹 운영을 맡으면서 동생인 윤여원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자율적인 사업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콜마홀딩스를 통해 지원 혹은 협조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에 대해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합의서는 콜마비앤에이치의 향후 운영과 콜마홀딩스의 지원에 관한 것일 뿐”이라며 “경영합의를 전제 조건으로 (윤 부회장에게 주식을) 증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2019년 증여는 회장님 사퇴 중에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뤄진 사안이고 조건이 붙는 부담부증여가 아닌 단순 증여 계약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콜마비앤에이치는 “진실은 재판을 통해서 밝혀질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이번 분쟁은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건기식 사업 부진 탓에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이사회 개편과 대표 교체 등의 작업에 착수하면서 불거졌다. 이는 지난달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두고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당시 지주사 측은 부진한 건기식 사업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 하에 개입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동생 윤여원 대표 측은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돌연 과거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경영 역량을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남매 갈등이 격화되자 윤 회장은 지난달 15일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 대표가 각각 맡기로 한 것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로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갈등이 봉합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아버지가 사실상 딸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윤 회장의 법률대리인은 “본(주식반환) 소송은 윤상현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서 권한을 남용해 합의된 승계구조의 일방적 변경 시도에 따른 조치”라며 “윤 회장이 이런 행태를 알았다면 해당 주식을 증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콜마홀딩스(윤상현 부회장 측)는 이날 별도의 입장 발표 없이 지난달 내놓은 공식 입장을 재확인했다. 당시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참담한 실적 부진 속에서 더 이상 주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며 “흔들림 없이 경영 쇄신에 나서고 최대주주로서 주주가치 제고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혈연보다 주주가치를 우선하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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