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로 발리행 항공편이 대거 취소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 섬의 레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연이어 분출했다. 이 영향으로 수십 편의 여객기 운항이 중단됐다. 이 화산은 발리 동쪽 인근에 자리한 활화산이다.
첫 분화는 전날 오후 5시 35분께 시작됐다. 화산재 기둥은 정상에서 약 1만 미터 상공까지 솟구쳤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에 따라 재난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까지 인명이나 구조물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주민과 관광객에게 화산 반경 7㎞ 이내 접근 금지를 당부했다. 또한 비가 내릴 경우 화산재와 빗물이 뒤섞여 토사가 흘러내리는 '라하르'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도 경고했다.
이번 화산 폭발 여파로 항공사들은 잇달아 항공편을 멈췄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브리즈번과 멜버른에서 출발하는 발리행 항공편을 취소했고 젯스타는 오전 항공편 4편을 결항시켰다. 에어 뉴질랜드도 오클랜드~발리 노선 2편을 취소했다.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일부 항공편만 결항했으며 항로와 항공사별로 운항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플로레스 섬의 라부안 바조로 향하는 국내선 항공편도 일부 차질을 빚었다. 재난 당국은 일부 마을 주민이 대피 중이며 화산재가 주변 지역 여러 곳으로 확산 중이라 전했다.
태평양을 중심으로 한 '불의 고리'에 속한 레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은 지난해 11월에도 잇따라 분화한 바 있다. 당시에는 9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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