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들고 적자회사 비중도 과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감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국내 497개 운용사의 순이익은 4445억 원으로 전년 동기(5262억 원) 대비 15.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2900억 원)와 비교하면 53.3%(1545억 원) 늘어났으나 당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특별히 높았고, 통상 4분기는 판매관리비·성과급 등을 처리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저효과 측면이 크다.
또 자산운용 시장이 양적으로는 팽창하고 있으나 수익의 양극화 현상도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말 운용사의 총 운용자산(펀드수탁고 및 투자일임계약고)은 1730조 2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656조 4000억 원) 대비 4.5%(73조 8000억 원) 늘었다. 특히 펀드수탁고는 같은 기간 6.2%(64조 3000억 원) 증가한 1106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성이 높은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 펀드 등에 돈이 몰린 결과다.
반면 전체 497개사 중 270개사가 적자를 기록해 적자회사 비율(54.3%)이 과반을 넘겼다. 지난해(42.7%) 대비 11.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사모운용사의 경우 60.5%(253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 감소, 적자회사 비중의 지속적 상승 등 수익성 지표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수익구조 변동성 완화를 통한 재무구조 건전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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