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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중소 조선사 '美 MRO 직접 진출' 돕는다

[산업부 국정기획위 업무보고]

장비 대여·시설투자 지원 검토

한미 조선협력 강화·일감 확대

대형사들은 건조 주력 '투 트랙'

서해안 에너지 고속道 구축 등

재생에너지에 5년간 4조 투입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주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 제공=한화




정부가 중소 조선사들의 상선 및 함정 유지·보수·운영(MRO)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선다. 대형 조선사뿐 아니라 중소 조선사들도 미국 MRO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도록 해 한미 조선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소 조선사들의 일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5년간 4조 원을 투입해 재생에너지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정기획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약 이행 계획을 보고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자동차 등 산업 분야와 에너지·통상 분야 정책이 총망라된 가운데 정부가 차세대 국가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조선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내놓은 것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K조선업으로 해양 강국을 만들겠다”며 △중소 조선사 경쟁력 배양 △특수선 건조 및 MRO 시장 육성 등을 담은 조선업 지원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대형사들은 선박 건조에, 중소 조선사들은 MRO에 집중할 수 있도록 ‘투 트랙’ 전략을 짠다는 계획이다. MRO는 한미 조선 협력의 연결 고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아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대형사들에는 이미 수년 치 수주 잔액이 쌓여 이를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도크가 꽉 찬 상황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형사가 미국에서 MRO 건을 수주해오면 중소 조선사들에 하청을 주는 형태가 체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오션이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수주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윌리 시라’의 MRO는 민간 중소 수리 조선소가 일부 맡아 수리 및 보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뒤이어 수주한 군수지원함 ‘유콘’ MRO 역시 또 다른 중소 업체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하청 작업 형태는 미국 측 역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간부들이 1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정부는 중소 조선사들이 하청을 넘어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까지 할 수 있도록 MRO 역량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대형사들은 선박의 녹을 제거하는 데 로봇 장비를 쓰는 반면 일부 중소 업체들은 아직도 지역 노동자들이 선박에 달라붙어 일일이 녹을 떼내는 식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크·안벽 등의 수리 작업을 하기 위한 시설도 제대로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곳이 대다수다. 정부는 MRO 장비를 정부가 구매해 중소 조선사들에 대여해주거나 신규 시설 투자를 지원하는 식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위사업청은 18일 국정기획위에 미 7함대 연평균 MRO 수요인 20척의 절반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함정 MRO 전용 기반시설 구축 사업을 보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정기획위는 이 대통령의 경제 분야 핵심 공약인 AI·재생에너지 정책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산업부는 재생에너지 확대 및 AI 전력 수요를 뒷받침할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업무보고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업무보고 자리에는 각 실장을 비롯해 전력정책국장·재생에너지정책관이 함께 배석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에너지믹스의 또 다른 축인 원자력발전 분야 담당자는 배석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호남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나르는 서해안 초고압직류송전망(HVDC)을 2030년께 개통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보완할 방안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을 포함해 재생에너지 사업에 향후 5년간 약 4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제2분과장을 맡은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고속도로는 기후 전환의 핵심이자 새로운 산업 경쟁력, 수출을 창출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업단지, 햇빛연금과 같은 공약을 적극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는 핵심 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주요 경쟁국에 비해 현저히 뒤처졌고 통상 대응도 미흡했다”며 “반도체·조선·전자 등 주력 산업에 AI를 융합하는 방안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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