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20일 완성차 업체 기아(000270)에 대해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13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내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관세 영향이 지난달부터 원가에 반영됐고 월 2500억 원 정도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실적 감소에 따라 단기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미국 관세가 지난 5월부터 기아의 판매 원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수출하는 본선인도조건(FOB) 가격은 1대당 2만 5000달러, 미국 시장 도매 판매 가격은 3만 5000달러다. 25% 관세를 적용하면 1대당 800~900만 원의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이 2조 9300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3조 2000억 원을 약 8.5%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최대한 늦추며 점유율 확대 전략을 선택한 만큼 월별 점유율 추이가 주가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관세 영향으로 인한 실적 감소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가장 늦게 가격 인상을 할 것이고 유럽에서는 전기차 이익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이라며 “관세 25%가 유지된다면 2026년 2년 연속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가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인 9%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중국 전기차 업계의 경쟁 구도 재편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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