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 완화와 국내 증시 강세 영향에 136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6원 내린 1365.6원에 오후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1375.40원에 하락 출발해 개장가를 고점으로 점차 낙폭을 확대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점이 위험회피 심리 완화에 따른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이란에 '2주'의 협상 시한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틀 전 이란에 대한 '무조건 항복' 요구에서 '협상 먼저'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한 금리 인하 압박은 미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에 수천억 달러의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기준금리를 2.5%포인트 낮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단기 부채로 발생하는 수십억 달러를 절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의 강세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3년 5개월여 만에 3000선을 넘으며(3021.84) 강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45분 기준으로 3000.46을 기록하며 3000선을 돌파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점과 한국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환율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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