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6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개인 전문투자자들이 최근 해외 주식 열풍에도 국내 주식에 꾸준히 투자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국내 채권 투자를 늘리고 사모펀드를 통한 투자를 선호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개인 전문투자자 현황과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 전문투자자들의 주식·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비중은 69.9%였다. 이어 채권 14.5%, 펀드 14.3%, 파생결합증권 1.3% 순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일반투자자들이 주식·ETF(88.8%) 투자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채권(6.5%)·펀드(3.8%) 투자엔 낮은 관심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개인 전문투자자는 해외 주식보다는 국내 주식에 꾸준히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지난해 말 개인 전문투자자의 주식 투자금액 중 해외 주식 비중은 13.3%로 2019년 말(8.7%) 대비 4.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반면, 일반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2.6%에서 17.6%로 급격히 늘었다.
개인 전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비중은 2021년(3.6%)을 저점으로 지속 상승해왔는데 지난해 말 채권 투자금액 8조 6000억 원 중 국내 채권이 5조 9000억 원(68.6%)이었다. 또 개인 전문투자자들은 펀드 투자와 관련해 공모펀드 보다는 고액자산가들의 주요 투자수단인 사모펀드에 투자를 집중했다. 지난해 말 개인 전문투자자의 펀드 투자금액에서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3.4%였다. 일반투자자의 사모펀드 투자 비중은 21.6%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 전문투자자 수는 총 2만 5438명이다. 2019년 말(2961명) 대비 7.6배 증가했으나, 2022년(3만 247명)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로 전환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금융투자상품 투자금액은 6억 2000만 원으로 일반투자자(3000만 원)의 20.7배에 달했다.
자본시장법은 투자자를 일반투자자와 전문투자자로 구분하고 전문투자자에 대해서는 설명 의무 같은 투자권유 규제를 미적용한다. 개인투자자는 원칙적으로 일반투자자이지만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전문투자자로 인정된다. 개인 전문투자자 등록은 투자경험 요건(최근 5년중 1년 이상 저위험 금융투자상품을 제외한 금융투자상품 잔고 5000만 원 이상)을 필수로 충족하고 소득 요건(연소득 1억 원), 순자산 요건(5억 원), 전문가 요건(변호사 등 경력 1년 이상) 중 1개를 선택해 충족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 전문투자자 제도가 모험자본 공급 등 제도 취지에 맞추어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전문투자자 전환 시 투자자 보호 규제가 완화되는 만큼 전환에 따른 위험성을 투자자가 충분히 안내 받을 수 있도록 ‘대표위험고지 안내문’ 마련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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