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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亞법인 상장 불발…FI 주도 매각은 난항 예상[시그널]

미래에셋·MBK서 6년 전 투자 유치

홍콩 상장 불발로 강제 매각 발동

시장침체에 인수자 없을 것 평가속

성공시 재무개선 긍정효과 분석도

CJ CGV 제공.




CJ CGV(079160)가 아시아 법인인 CGI홀딩스의 재무적투자자(FI)와 투자금 상환 방식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CJ(001040)는 FI들이 CGI의 강제 매각을 추진할 경우 반대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일단 큰 틀에서 협조할 수 밖에 없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수자를 찾기 힘들 것이란 평가 속 양측은 매각 외 다른 방안을 찾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가 2019년 CGI홀딩스를 통해 유치했던 투자금 상환 시기가 이달 19일 재차 도래했다. CJ CGV는 미래에셋증권PE·MBK파트너스로부터 당시 3300억 원을 투자 받으면서 2023년까지 CGI를 홍콩 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전세계를 강타해 영화관 시장이 침체됐고 이후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이 급성장하며 상장이 불발됐다.



당시 FI 측은 기업공개(IPO)시 전체 지분을 함께 강제 매각 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Drag Along) 조건을 명시했다. 드래그얼롱이 현실화되면 CGV는 콜옵션(Call Option·살 권리)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도 달렸다. CJ는 이를 고려해 지난해 1263억 원을 우선 FI에 상환하며 시간을 벌었다. 올해 다시 전체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자 양측이 다시 협상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CJ CGV가 현재 재무 여건 상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있다. CGV는 지난해에도 175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7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622%다.



CGV 주주들 사이에선 CGI가 매각되면 회사의 재무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한다. 또 CGI의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지역 사업이 지난해 기준 CGV 전체 영업이익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는 충분히 커버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CGV의 특수 효과 시설 영화관인 자회사 4D플렉스(PLEX)는 지난달 북미에서만 1400만 달러(약 192억 원) 매출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연초 AMC 같은 글로벌 최상위권 극장 브랜드와의 협업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CGV는 AMC와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유럽 AMC 극장에 2027년까지 4D 특별관 65곳을 설치하기로 했다.

올 1분기 특히 중국에서 CGI의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내며 높은 가격에 매각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되면 CGI의 차입금 등을 고려해 부채비율은 200%수준까지 크게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실제 매각 성사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CGV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영화산업 전망이 밝지 않은 시기에 누구도 선뜻 매수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양측은 시간을 벌면서 매각이 아닌 다른 방안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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