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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반도체 장비 제재에 위기감 고조…삼성·SK "예의주시"

삼성전자, 시안에 V9 낸드 업그레이드

SK하닉, 우시에서 1a D램 설비 투자 중

美 제재할 경우 설비투자 전면 수정 불가피

삼성·SK "상황 예의주시 중"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 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D램 공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통보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두 회사는 중국에서 최첨단 메모리를 생산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중국 내 설비 운영 전략과 제품군 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급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수출 통제 부문 책임자인 제프리 케슬러 산업·안보 담당 차관은 이번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에 이 같은 방침을 통보했다. 케슬러 차관은 세 회사의 중국 내 공장에 미국 반도체 제조 장비를 공급할 때 매번 허가를 신청하지 않아도 되도록 한 조치를 취소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장비를 언제부터 규제할 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미 정부의 조치는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공장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가 들어가는 것을 사실상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방침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중간 무역을 중심으로 한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한층 더 강력하게 통제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2023년 미국 정부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때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램리서치 등 미국 장비 회사가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일부 첨단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은 그 적용을 유예하는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사전에 승인한 기업의 지정된 품목에 대해서는 별도 심사없이 수출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제도로, 한국 기업들의 중국현지 공장들에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공장, 충칭에 패키징 공장, 다롄에서 인텔로부터 인수한 '솔리다임'의 낸드 공장을 가동 중이다.



WSJ 보도로 미뤄볼 때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유산'인 VEU 제도를 폐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트럼프 정부가 VEU 제도를 폐지할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중국 장비 설비 운용에 타격을 입게 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우시와 시안 공장에서 자사의 전체 D램·낸드 생산량의 4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산업 특성 상 설비 내에서 선단 제품으로의 공정 전환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시안 낸드 공장 생산 능력의 4분의 1 정도를 6세대(128단) 낸드플래시에서 8세대(236단) 낸드플래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존 최대 단수인 9세대(286단) 낸드 라인도 설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레거시 D램 생산 라인 일부를 10나노급 4세대(1a) D램 생산 설비로 전환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회사의 제품 수입이 막힐 경우, 이러한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각 사는 매출 전략과 설비투자 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 할 상황이 벌어진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사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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