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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전소 工期 2년 줄인 청주… AI산업 발목 잡는 하남

[전력망 투자 엇갈리는 지자체]

신청주변전소 조성 7년만에 가동

기업·지자체 유기 협력 우수사례

동서울변전소도 대안 마련 시급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신청주변전소 전경. 사진 제공=한전




SK하이닉스 등 충북 일대 반도체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신청주변전소가 건립 계획 수립 7년 만에 가동을 시작했다. 신청주변전소와 같은 345㎸급 변전소를 만드는 데는 평균 9년 이상 걸리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협조한 덕에 2년 넘는 시간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경기 하남시의 반대로 발목이 잡힌 동서울변전소와 같은 송전망 사업 진행을 막기 위해 정부의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전력공사는 23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신청주변전소와 관련 송전선로가 20일부터 가동했다고 밝혔다. 신청주변전소가 위치한 청주테크노폴리스에는 SK하이닉스와 SK에코플랜트 등 대기업이 입주해 있다. 인근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조성됐다. 신청주변전소는 여기에 더해 인근에 위치한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LG전자·LS산전 등에도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청주테크노폴리스의 SK하이닉스 공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주력 생산 사업장”이라며 “신청주변전소의 조기 구축은 한국 반도체 업계가 시장을 주도해나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신청주변전소가 전력망을 조속히 구축한 우수 사례라는 점에 주목한다. 한전에 따르면 신청주변전소는 2021년 9월 착공한 지 3년 9개월 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2018년 제8차 장기송변전 설비 계획에 처음 설치 계획이 담긴 지 약 7년 만의 일이다. 통상 인구 밀집 지역에 변전소가 들어설 경우 민원 문제로 공사 기한이 무기한 늘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 같은 공기 단축의 비결은 기업과 지자체의 유기적 협력이다. SK하이닉스와 충청북도, 청주시는 2019년 업무협약(MOU)을 통해 신청주변전소를 조기 구축하기로 했다. SK 측이 부지 매입에 도움을 주고 청주시가 필요한 인허가를 빠르게 내주는 방식이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신청주변전소는 전력망 확충에서 지역사회의 협조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와의 갈등으로 사업이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경기 하남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도 신청주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남시 일대에 기업과 산업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지자체가 변전소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동서울변전소는 하남시가 주민 수용성을 내세우며 인허가를 내주지 않아 공사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사를 가로막지 말라는 경기행정심판원의 판정이 있었지만 하남시는 반년 넘게 요지부동이다. 4월 말 사태 해결을 위해 김동철 한전 사장과 이현재 하남시장이 회동했지만 의견 차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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