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불안이 고조되면서 환율이 20원 가까이 급등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7원 오른 1384.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1일 1387.2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상승 폭도 4월 7일(33.7원) 이후 약 80일 만에 가장 컸다.
지난 주말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99.1선을 넘어섰다.
달러 추가 강세 여부는 이란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지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봉쇄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유가 급등과 함께 환율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란의 추가 조치가 제한적일 경우 위험 회피 심리가 누그러지면서 환율 변동성도 잠잠해질 수 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환율 상승 폭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면서도 “이란의 제한된 병력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지정학적 충격이 없으면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일정 부분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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