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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킹' 보고 감동 받은 고창 소년, 픽사 히트작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로 우뚝

■'엘리오' 특수효과 이재준 디렉터

"파도로 엘리오의 격정적 감정 표현

픽사 입사, 실력 쌓으면 기회 올 것"

픽사의 이재준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 사진 제공=픽사




전북 고창 출신 소년은 사촌 누나가 전주의 한 영화관에서 보여준 ‘라이온 킹’을 본 뒤 감동을 잊지 못해 애니메이션을 평생의 업으로 선택했다. 그는 이제 ‘엘리멘탈’ ‘인사이드 아웃2’ 등 픽사의 글로벌 히트작에 잇달아 참여하며 픽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스태프로 꼽힌다. 주인공은 누군가와 진심을 나누며 연결되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을 픽사만의 감수성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애니메이션 ‘엘리오’의 이재준(사진)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다.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오'의 스틸컷. 사진 제공=픽사




그는 ‘엘리오’에서 지구에는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해 외계인에게 납치되고 싶어하는 엘리오의 대표적인 정서인 외로움과 쓸쓸함을 극대화한 바다와 모래사장 장면들을 만들어 호평을 받고 있다. 24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그는 “지구인 대표 자격으로 오인받아 외계인에게 납치돼 커뮤니버스에 가게 된 엘리오가 정체가 들통나서 바다 속으로 떨어질 때 그곳을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 해명하고 싶은 급박한 감정을 파도를 통해 표현했다”며 “거친 파도는 격정적인 감정을, 잔잔한 바닷물의 일렁임은 캐릭터의 슬픔과 고뇌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에서 물의 표현은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히는데 ‘엘리오’ 속 바닷물은 실사를 보듯 실감나고 감정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오'의 스틸컷. 사진 제공=픽사


한국 제작사가 만든 ‘킹 오브 킹스’가 북미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이 K팝을 소재로 연출한 ‘K팝 데몬헌터스’가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K팝·K드라마에 이어 애니메이션에서도 한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15년 전 미국에 왔을 때와 달라졌다”며 “BTS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등 K콘텐츠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것은 그동안 전파될 기회가 적었지만 오랫동안 축적된 한국 문화가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픽사의 일원이 되기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국인만의 열심히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며 “자신의 분야에서 실력을 쌓다 보면 어느 순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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