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터닉스(475150)의 2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이 회사 지분을 지난해에 이어 블록딜(장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번 추가 매각으로 한앤코의 해당 펀드는 이미 자기자본(에쿼티) 투자금은 상당수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이날 SK이터닉스 지분 9.54%(321만 주)를 주당 2만5634원에 블록딜로 매각했다. 지분율은 기존 22.06%에서 12.52%로 감소할 예정이다. 한앤코는 지난해 5월 SK이터닉스 지분 블록딜을 통해 약 9%(약 275만 주)를 매각했다. 이날까지 총 두 차례의 블록딜로 한앤코는 총 1524억 원을 회수하게 됐다.
한앤코는 2018년 SK디앤디(210980) 지분 24%를 총 1954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두 차례 유상증자 참여로 833억 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총 2787억 원을 투자해 SK디앤디의 공동 최대주주(31.27%)로 올라섰다.
SK디앤디는 지난해 3월 회사를 인적분할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분을 담당하는 SK이터닉스를 출범시켰다. 한앤코는 당시 분할로 SK이터닉스 지분도 약 31%를 보유하게 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 점이 한앤코의 이날 지분 매각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SK이터닉스는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기업으로 새 정부가 추진하는 해상풍력 지원 정책으로 수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SK이터닉스 주가 역시 최근 고공행진 해왔다. 올해 3월 말 1만 원 대였던 주가는 최근 2만 원 대 후반에 형성돼 있다. 다만 이날은 블록딜 영향에 전 거래일 대비 13.49% 하락한 2만5000원에 장마감했다.
한편 한앤코는 두 차례에 걸친 SK이터닉스 지분 매각으로 이미 7년 전 단행했던 에쿼티 투자금을 대부분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SK디앤디 지분은 아직 보유하고 있어 완전 매각 시 적잖은 차익을 거둬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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