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3월에라도 살걸…”
요즘 증시를 보는 개미들의 탄식이 이어진다. 어느새 코스피는 3100선을 넘어섰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진짜 강세장은 이제 시작”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KB증권이 12개월 내 코스피 전망치를 37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불과 2주 전인 이달 11일, 3240으로 올린 데 이어 또다시 목표치를 높인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는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과 원화 강세에 힘입어 본격적인 가치 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국내 증시는 4월 초 2328포인트 저점에서 두 달 반 만에 35% 가까이 폭등하며 이례적인 상승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왜 또 올렸나?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강세장의 핵심 동력은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정책에 대한 기대와 달러 약세(원화 강세)로 판단된다”며 “향후 상법 개정 등 정부 정책이 실현되고,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되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코스피는 전통적으로 달러 약세 국면에서 강세를 보였다”며 “이는 기업이익의 증가 때문이 아니라, 밸류에이션(주가 재평가) 촉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주목할 종목은?
KB증권은 금융·원전·방산 업종을 유망 업종으로 꼽으며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HD한국조선해양 △엠앤씨솔루션 등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단기 리스크는 없을까?
물론 변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기술적 지표가 단기 과열권에 진입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위협 재개 가능성, 정부 정책과 시장 기대 간 괴리 등 단기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다만 “연말에는 이 같은 우려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 관세 이슈의 마무리, 감세안 관련 예산 반영이 동시에 맞물리며 증시 상승의 뒷심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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