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6일(현지시간) “이란은 이번 충돌에서 승리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한 첫 공식 메시지를 내놨다. 24일 이스라엘과의 휴전 발효 이후 처음 나온 발언이다.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이란군은 이스라엘의 다층 방어체계를 돌파하고, 도시 및 군사 거점을 정밀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는 전략적 승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지만, 실질적으로 거둔 성과는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단지 ‘보여주기’를 위해 행동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하메네이는 “우리가 중동 내 미군 기지에 접근하고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은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며 “앞으로 다시 공격이 벌어진다면, 미군 자산을 또다시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 23일 미국의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발언도 정면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항복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는 지나치고도 어리석은 요구”라며 “이란은 결코 항복하지 않는다. 우리는 강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이 원하는 것은 우리의 미사일이나 핵 프로그램이 아니라, 결국 우리의 완전한 굴복”이라며 “그러나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메네이는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서도 “가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이란의 강력한 타격 아래 무릎 꿇었다”며 “그 모든 소음과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거의 붕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이 전쟁에서 개입해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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