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 분쟁으로 관심을 돌리는 사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확전 태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의 휴전 압박에도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더 늘리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켰다.
28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병참 거점인 포크로우스크 인근에 11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고 밝혔다.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거점을 잇는 주요 철도와 도로가 교차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요지이자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도네츠크주 방어의 핵심지다.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를 도네츠크주 전체 점령의 주춧돌로 지목하고 지난해 9월부터 이 지역에 공세를 집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요구에도 이견을 좁히기 어려운 조건을 내세우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도 이에 맞서 같은 날 러시아 중부 러시아 중부 볼고그라드 지역의 한 공군기지에서 전투기 4대를 공격하는 등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반대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내놓았다. 러시아의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 합의 소식을 의식한 듯 “내년부터 3년 간 국방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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