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강세장을 보이면서 이달에만 30개 종목이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과열종목은 종가가 직전 40거래일 종가의 평균 대비 30% 이상 상승하고, 회전율과 일중변동성이 급격하게 증가할 경우 지정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26일 기준) 들어 국내 증시에서는 30개 종목이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 3월(11개)과 비교하면 19개 종목이 증가했다. 4월(22개)과 5월(17개) 지정 추이와 비교해 봐도 각각 8개, 13개 종목이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새 정부의 강력한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에 따라 ‘단기 과열’ 양상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경우 지난 4월 셋째 주부터 최근까지 한주(5월 19~23일)를 제외하고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최근 한 달 간(5월 26일~6월 27일) 추이를 살펴보면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은 각각 17.9%, 9.2%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종가를 기준으로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평균 목표 주가를 상회 하는 종목은 43개다.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를 넘어서면 기업 체력에 비해 매수세가 과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목표주가를 상회하는 종목은 대부분 정책 관련 ‘테마주’였다. 새 정부 출범이후 원화스테이블 코인 도입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주인 카카오페이(377300)와 카카오(035720), 카카오뱅크(323410) 등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들어 주가가 122.5% 올랐는데, 26일 기준 주가가 평균 목표주가(5만 6700원)보다 39.55%나 높다.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도 목표 주가를 웃도는 과열 양상을 보였다. 가령 이달 27일 종가가 2만 1350원인 미래에셋증권(006800)의 평균 목표 주가는 1만 5621원이다.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이 높은 SK스퀘어(402340)의 목표 주가는 12만 9570원으로 27일 종가(17만 6300원) 보다 5만 원 가까이 더 낮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단기과열종목이 주로 테마주나 정책 관련 수혜주에 몰려있는 만큼, 투자를 검토 중인 종목이 있다면 실적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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