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가 인구 14억 명 거대 인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30일 하이브는 "오는 9~10월께 인도 법인 출범을 목표로 현지 시장 조사와 법인 설립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에 따르면 방 의장의 '멀티 홈, 멀티 장르'(Multi-home, Multi-genre) 방법론에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해 현지 음악 시장에서의 주도적 사업자 위상을 확보하자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하이브는 지난 2021년 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이 소속된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다. 같은 해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와 합작 레이블을 설립한 데 이어 2023년에는 릴 베이비, 미고스 등이 소속된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를 인수한 바 있다.
'하이브 아메리카'가 선보인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는 방 의장이 음악, 안무부터 비주얼 크리에이티브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기며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이 지난 4월 공개한 디지털 싱글 '날리'(Gnarly)는 빌보드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에 모두 입성했다.
캣츠아이는 신인을 발굴해서 트레이닝하고 음반원 제작, 매니지먼트, 마케팅 공연 기획을 하나의 체인으로 통합해 운영하는 하이브 방법론을 적용해 선보인 다국적 걸그룹이다.
남미 거점 확보를 위해 2023년 하반기 설립한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먼저 멕시코 최대 방송사 텔레문도와 함께 방송 중인 밴드 선발 오디션 '파세 아 라 파마'(Pase a la Fama)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라틴 보이그룹 멤버를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도 준비 중이다. 두 오디션 모두 참가자들이 멘토십이 포함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는데, K-팝 방법론을 라틴 음악 장르에 처음 접목하는 시도다. 하이브는 라틴에서도 빠른 안착과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엑자일 뮤직을 인수한 바 있다.
'하이브 재팬'도 성과를 내고 있다. 보이그룹 앤팀(&TEAM)은 2022년 12월 발표한 데뷔 앨범부터 지금까지 발표한 모든 앨범(디지털 싱글 제외)을 일본 레코드협회 인증을 받았다. 하이브 재팬 산하 YX레이블즈가 지난 2~4월 니혼TV에서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응원 하이(HIGH) 꿈의 스타트 라인'을 통해 탄생시킨 보이그룹 아오엔(aoen)도 이달 데뷔와 동시에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하이브 측은 "K-팝이 팝의 한 장르로서 음악을 의미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기호를 파악해 내고 이로부터 슈퍼 팬에 기반해 슈퍼 IP를 만들어내는 방법론 그 자체가 돼야 한다는 게 방 의장의 지론"이라며 "세계 주요 음악시장에서 거점을 확보하고 이 같은 방법론을 적용해 나가는 전략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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