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0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른바 ‘국민청문회’를 열고 “도덕성과 윤리 기준이 무너진 공직 사회는 결국 국민 삶을 위태롭게 한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를 ‘깜깜이 청문회’라고 비판한 국민의힘은 회계사·농업인·탈북민 등 일반 국민이 참여한 자체 청문회를 통해 김 후보자의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대미문의 국민 우롱 사태를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남겼다"며 "배추 농사, 반도자(叛逃者), 증여세 등 각종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이종배 의원도 "김 후보자는 증인·참고인 없이, 자료도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채 10대 의혹을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며 "우리 당 청문특위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총리 임명 동의안을 표결로 강행 처리할 가능성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국민청문회는 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월 450만 원을 벌었다고 주장한 배추 농사를 겨냥해 배추 18포기를 쌓아두고 진행됐다. 김 후보자가 과거 불법 정치자금 공여자였던 강신성 씨로부터 미국 유학 시절 매달 45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배추 농사 투자 수익 배당금’이라고 해명한 점을 쟁점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경율 회계사는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과 관련해 "소득 출처가 불분명한 재산이 약 8억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판기념회, 빙부 조의금, 전처 교육비 보조, 배추 농사 투자금 등 공직자윤리법의 사각지대를 모두 동원한 해명"이라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배추 농사를 짓고 있다는 김대희 한국농촌지도자 평창군연합회장도 "농민들 마음은 김 후보자의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배추 농사로 월 450만 원 수익을 올린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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